입력 2020.05.12 08:25 | 수정 2020.05.12 08:30
“저가(低價) 매수라는 단어는 제 사전에 없습니다. 저는 무조건 오르는 주식만 삽니다.”
개인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단타 고수(高手)’로 유명한 하웅(43)씨는 ‘쌀 때 사서 오르면 판다’는 가장 보편적인 주식 투자 패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초단타 고수 하웅씨가 인천의 개인 사무실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모습
비싸더라도 주가가 계속 ‘우상향’하는 주식을 샀다가 파는 것이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하씨는 “침체나 사양길에 접어든 산업의 종목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며 “현재 ‘핫(hot)’한 종목만 매매하는 것이 투자의 제1원칙”이라고 했다.
대학 중퇴 후 지난 20여년간 주식투자를 해온 하씨는 2000만원의 종자돈으로 현재 100억원대 자산가가 됐다. 전업(專業) 투자자가 된지는 15년쯤 된다. 2000년 ‘닷컴버블’ 때는 큰 돈을 날리기도 했지만 전업투자자가 된 2005년 이후로는 연평균 수백 퍼센트(%)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증권사들이 주최하는 주식투자대회에서 여러 번 1위를 차지했고, 허영만 화백의 주식투자 만화에도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하씨는 ‘초단타 투자자’다. 매수한 주식을 연속으로 들고 있는 기간은 보통 3~4일을 넘기지 않는다. 짧으면 1일, 몇 시간 안에도 판다. 저평가 기업을 골라내 수년에서 수십 년씩 주식을 보유하는 워런 버핏과 같은 가치투자가와 정반대에 서 있다.
하씨는 “오를만한 종목을 고른다는 점에선 가치투자와 다를 바 없다”며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목적은 기업의 주주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대한 많은 돈을 버는 것”이라고 했다.
하씨는 특유의 초단타 노하우로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지난 3~4월 200% 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그는 “코로나 사태처럼 변동성이 클 때가 한 쪽으로 돈이 쏠려서 오히려 고수익을 내기는 더 쉽다”고 했다.
하씨는 지난 3개월간 코로나 관련주를 중심으로 40여 종목을 매매했다. 특히 4~5종목은 사고 팔고를 10회 가량 반복했다. 보통 여러 종목을 동시에 들고 있지 않고, 하나의 종목만으로 최적의 매수·매도 시점을 잡는다.
하씨는 투자 실패 시 대처도 매우 빠르다. 주식 매수 후 2~3%만 떨어지면 ‘칼 같이’ 손절매(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한다. 처음 샀을 때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더 매수해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는 ‘물타기’도 일절 하지 않는다.
하씨는 “인기 종목은 시장에서 사려는 사람이 늘 많기 때문에 ‘손절매’하기도 쉽다”며 “물타기와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더 산다”고 했다.
하씨는 주식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도 유심히 살핀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이 다음날 장 초반 상승률이 높지 않거나 하락세를 보이면 “시가(始價)가 고가(高價)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하씨의 설명이다.
하씨는 진단키트, 치료제·백신 등 코로나 관련 주들도 이제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하씨가 최근 관심종목에 담아둔 것은 대부분 코로나 사태로 수혜가 예상되는
‘언택트(비대면)’주다.
하씨는 “직장인들은 시장이 열리는 동안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하루 안에도 몇 차례 매매를 해야 하는 초단타 투자를 하기는 사실 어렵다”며 “다만 주가가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 유망 종목을 빠르게 찾기 위해 늘 공부해야 한다는 것,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뚜렷하게 세워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 만큼은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1/20200511033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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