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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직업

"출연연 연구직 매년 120명 퇴사…절반은 정년 긴 대학으로 이직"

입력 2019.09.29 16:17

ETRI 연구직 이직 가장 많아
신용현 의원 "연구직 사기 높일 방안 시급"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직해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자발적으로 퇴직한 연구직 중 593명 중 57%인 336명이 대학 등 학계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평균 119.6명의 연구직이 자발적으로 퇴사한 뒤 절반가량인 67.2명이 대학으로 간 것이다. 8.6명은 산업계로, 7.6명은 정부연구기관으로, 1.2명은 민간연구기관 등으로 각각 옮긴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최근 5년 간 연구직 자발적 퇴직자가 가장 많았던 기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99명)이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55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55명), 한국생산기술연구원(34명), 한국항공우주연구원(32명), 한국기계연구원(3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현 의원은 "과학기술계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떠나는 많은 연구자들이 정년이 길고, 처우가 더 좋은 대학 등으로 옮기고 있다"며 "국가연구기관의 근무하는 연구자들의 사기를 올려줄 수 있는 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