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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욕 증시 사흘 연속 하락…美 무역 적자 확대·고용 지표 부진 영향

입력 2019.03.07 08:30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6일(현지 시각) 하락 마감했다. 미국 무역 적자 확대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하고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우려가 커진 영향이 컸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 대비 133.17달러(0.52%) 내린 2만5673.46달러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8.20포인트(0.65%) 하락한 2771.4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0.44포인트(0.93%) 내린 7505.92로 마감했다. 세 지수 모두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 미·중 무역 협상 소식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2018년 미국의 연간 무역 적자는 6210억달러(약 701조원)로, 10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무역 적자만 598억달러(약 67조5000억원)로,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대규모 무역 적자가 올해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적자도 전년 대비 12%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대중 무역 적자 억제에 나섰지만,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미·중 무역 협상이 불발될 경우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거라 우려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증시가 큰 폭으로 움직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 지표도 나빠졌다. 미국 민간 고용 조사 업체 ADP가 발표한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18만3000건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예상치 18만5000건을 밑돌았다. 

연준의 경기 평가도 좋지 않다. 연준은 2월 베이지북에서 관할하는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약간에서 완만한 정도로 확장’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1월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했다고 평가한 것에서 후퇴한 것이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 OECD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0.2%포인트 낮췄다. 특히 유럽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 

이 영향으로 이날 유럽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 스톡스600은 전날 대비 0.16포인트(0.04%) 내린 375.48로 거래가 끝났다. 프랑스 CAC40지수는 8.97포인트(0.16%) 하락한 5288.81로, 독일 DAX30지수는 33.11포인트(0.28%) 내린 1만1587.63으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2.57포인트(0.17%) 상승한 7196.0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