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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월 수출 4.5% 늘었다지만…물량 기준 0.5% 불과 둔화세 뚜렷

입력 2018.12.01 11:27

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소재·산업재 수출 증가세 멈췄다

11월 수출은 51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소재, 산업재 부문 수출이 둔화되면서 물량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중 무역마찰,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는 1일 발표한 ‘2018년 11월 수출입 동향’에서 11월 수출이 51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2017년 9월(551억2000만달러), 2018년 10월(549억4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며 "5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월간 수출이 500억달러를 돌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 영향을 제거한 일 평균 수출은 2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추석연휴가 9월로 앞당겨지면서 수출이 23.9% 늘어난 10월(549억4000만달러)과 달리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1~11월 누적 수출은 557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하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1~10월 수출의 물량 기준 증가율은 월 평균 4.0%다.

수출 물량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산업재, 소재 부문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일반기계의 경우 1~10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6%에 달한다. 2017년(10.1%)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었다. 하지만 11월에 들어서면서 0.8%로 급락했다.


석유화학도 1~10월 15.0% 증가에서 11월 3.8% 증가로 증가율 하락폭이 11.2%포인트(p)에 달한다. 섬유류도 10월까지 4.1% 수출이 늘었던 게 11월 들어 -0.8%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그나마 철강 수출은 1~10월 -0.6% 마이너스 성장에서 11월 2.7% 증가로 돌아섰다.

10월까지 수출은 석유제품,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소재와 산업재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물량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반도체 가격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인한 소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었다.

게다가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큰 폭으로 축소되는 양상이다 반도체 수출은 1~10월 전년 동기 대비 36.2%가 늘었다. 하지만 11월 증가율은 11.6%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이 같은 수출 증가 둔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13대 주력 산업 수출 증가율이 2018년 5.2%에서 2019년 3.6%로 1.6%p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이임자 산업경쟁력연구본부장은 "미국, 중국 , 인도에서 제조업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수출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선진국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원자재 가격 횡보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폭 제한, 반도체 가격 하락,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쟁 심화, 해외 생산 확대 등이 수출 둔화 요인으로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