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10 13:17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3.0%에서 3.1%로 상향 조정하는 대신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원은 10일 '2018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2018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기존 전망치(3월)인 2.8%를 다시 제시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의 전망치는 정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이상 3.0%),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2.9%)보다 낮고 한국금융연구원,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이상 2.8%)과 같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현재 경기가 후퇴에서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하강 리스크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대책이 수반되지 않으면 2.8% 성장률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2.8% 경제 성장도 자칫하면 달성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민간소비 증가율은 2.7%로, 3월 전망(2.6%)보다 0.1%포인트 올렸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소득주도 정책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증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에 따른 관광객 유입 확대 가능성이 민간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건설투자 증가율은 0.6%로 3월 전망치(0.9%) 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건설수주와 같은 건설 경기 선행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 보유세 개편안 발표 등 부동산 시장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3.9%로 기존 전망치(4.5%) 보다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내 기계 수주와 같은 선행지표들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설비투자 증가세를 이끌어온 반도체 투자 증가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은 1년 전보다 6.2% 늘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전망(5.9%)보다 확대됐지만 지난해 실적(15.8%)에 비해 크게 꺾인 수치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일부 신흥국 경기 위축 등 여파 탓이다.
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9만8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31만6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전망치다. 실업률은 3.8%로 작년보다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우리 경제 활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구조적 문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양호한 세계 경제와 동떨어진 내수 불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추가적인 슈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고려하고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의 투자·시장 진·출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신성장 산업 발굴을 통해 경제의 고용 창출력 확대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0/2018061000553.html?main_hot2#csidx3391a71f0941447bbcb523714960b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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