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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外

인도 법원 "카스트 신분은 결혼했다고 바뀌지 않아"

입력 : 2018.01.21 23:37

인도 사람의 신분은 핏줄로 정해지는 것이지, 결혼으로 바뀌는 게 아니라는 인도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21년 동안 인도 공립학교 교사로 일했던 수니타 싱씨는 지난 2015년 학교에서 쫓겨났다. 교사가 될 때 신분을 속였다는 이유에서다. 인도 신분제인 카스트상 평민 계급인 '바이샤'인 싱씨는 1991년 자신보다 낮은 최하위층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 남편과 결혼했다. 결혼 후 싱씨는 남편 신분에 따르겠다며 법원에서 달리트라는 증명서를 발급받았고, 1993년 그 증명서를 내고 사회적 배려 쿼터로 공립학교 교사가 됐다. 공식적으로 신분 차별을 금지한 인도는 1950년 이후 인구의 약 16%에 달하는 달리트의 취업을 우대하는 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싱씨가 애초 바이샤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인도 교육 당국은 싱씨의 임용을 취소했다.

싱씨는 부당하다는 소송을 냈고, 재판은 대법원까지 갔다. 인도 일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카스트는 출생으로 정해진다는 점에 논란이 있을 수는 없다. 결혼해도 카스트는 바뀌지 않는다”며 싱씨가 교단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인도 카스트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로 구분한다. 달리트는 아예 카스트 제도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1/20180121018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