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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外

美 일자리 45년만에 최대 호황

입력 : 2018.01.20 03:02

실업수당 청구 1973년 후 최저
기업들, 숙련공 못구해 아우성
"일자리 590만개가 비어있다"

미국 경기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600만 개에 육박하는 일자리가 비어 있는 등 인력시장 초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8일(현지 시각) 지난 13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건(계절 조정치)으로, 1973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4만4500건으로, 노동 시장이 안정됐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30만 건을 150주 연속 하회했다.

이 같은 노동시장 호황은 기업들이 고용을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발표한 경기평가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전역에서 인력시장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사업 영역과 기술 분야를 따질 것 없이 숙련공 확보가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CNBC는 "숙련공 구인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미국 전역에서 비어 있는 일자리가 590만 개에 달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구인난은 지난해 말 기준 실업률이 17년래 최저치인 4.1%까지 떨어져,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실업률인 '완전고용 실업률'에 근접한 것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흑인 실업률도 지난해 11월 6.8%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기업들은 사람 구하기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CNN은 "미국 고용주들은 영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 위해 사람을 꼭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급여를 올려주고 사람을 잡아두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식당들이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손님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제조업체 대부분이 직원 부족으로 일감이 3개월째 밀려 있는 상태다. 미주리주에서는 건설 노동자가 부족해 공장 공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고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 지역은 은행원들이 부족해 반복해서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

USA투데이는 "기업주들 사이에서 사람을 구할 수 없으면 있는 사람에게 일을 더 주라는 게 불문율처럼 돼 버렸다"면서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노동자들의 과다 근로시간은 우려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지난해 하반기 제조업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2시간으로, 1945년 이후 2014년 11·12월을 제외하곤 최장 근로였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0/20180120002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