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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外

미국 드라마 한국계 주연 배우 2명...임금차별 속 하차 논란

입력 : 2017.07.10 18:30

미국 CBS방송의 인기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국계 배우 두 명이 임금차별 논란 속에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방송의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하는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은 2010년부터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쳐왔다. 미국의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와 ‘뉴스데이’는 지난 5일 (현지시각)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이 동료 백인 배우와 동등한 급여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고 하차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국계 배우 그레이스 박(왼쪽), 대니얼 대 킴(오른쪽)/사진=조선일보DB
한국계 배우 그레이스 박(왼쪽), 대니얼 대 킴(오른쪽)/사진=조선일보DB

인기리에 방영된 ‘하와이 파이브 오’ 제작진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배우들과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두 명의 한국계 배우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지만 백인 배우인 스콧 칸과 앨릭스 오로플린보다 10%-15% 적은 출연료를 제시 받았다.

이에 대니얼 대 킴은 자신의 SNS를 통해 “새로운 계약 조건을 합의하지 못했다. 그는 “다음 시즌 드라마에서 하차할 것”이라며 “변화의 과정은 어렵지만 이 실망스러운 순간을 극복하고 큰 그림을 그리며 모두를 독려한다”고 썼다. 대니얼 대 킴은 글의 마지막 부분에 “평등을 향한 길을 쉽지 않다”며 허심탄회한 심경을 밝혔다.

곧바로 CBS방송도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엔 “대니얼과 그레이스는 드라마의 중요한 인물이어서 재계약하고 싶었다. 상당한 임금 인상을 제공하려고 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에서 성별과 인종에 따른 출연료 차별은 오래 전부터 내려온 관습처럼 굳어져 있다. 최근엔 할리우드 톱스타 제니퍼 로렌스가 여배우에 대한 임금차별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백인 남성 배우들에 대한 ‘임금 특혜’를 꼬집은 바 있다.

CNN방송은 이를 두고 “이번 사건도 할리우드에서 백인 남성 배우가 다른 인종의 배우들 혹은 여배우들보다 훨씬 높게 평가받는 관습을 다시 한 번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들의 드라마 하차로 미국 방송사의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차별이 드러났으며,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0/2017071002325.html?main_hot4#csidx574c9628def626cb2562df82dde8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