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01 03:01
"의사 넘쳐… 웨이터보다 박봉… 무상의료 천국? 우린 노예"
재작년 미국 망명 1600명… 5년간 5배 가까이 늘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약 7000명의 쿠바 의사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NYT는 "해외로 망명하는 의사들이 최근 2~3년간 전년 대비 30% 정도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쿠바의 의료 수준은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의사만 9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인구당 가장 많은 의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신생아 사망률은 1000명당 6명이었다. 전 세계 평균 신생아 사망률(1000명당 42.5명)의 7분의 1 수준이다. 쿠바의 평균 기대 수명은 미국(79.3세)과 비슷한 79.1세다. 쿠바가 세계적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보유하게 된 것은 피델 카스트로(1926~2016)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집중적인 의료 육성 정책 덕분이다. 카스트로는 1959년 집권 이후 '무상 의료와 무상 교육'을 내세우며 의사와 간호사를 집중 양성했다.
하지만 의료진 과잉으로 의사들이 월급만 가지고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점이 문제가 됐다. STAT는 "쿠바에서 의사가 웨이터, 택시 기사, 관광 가이드보다 월급이 적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미대에 다니면서 사진작가 보조 아르
바이트를 하는 샌드라는 STAT 인터뷰에서 "쿠바에서 의사는 노예나 마찬가지"라며 "오랫동안 힘들게 공부했는데 이렇게 적게 버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했다.
NGO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전직 의사 세자르 알폰소는 "의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브라질·멕시코 등으로 떠나거나 택시 기사, 여행 가이드 등으로 전업하면서 쿠바의 무상 의료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1/20170701000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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