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10 10:13
[머니 은퇴백서] '소득수명' 늘리기 위한 50대의 노후 설계 전략은?
은퇴를 몇 년 앞둔 우리나라 50대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무리 따져 봐도 노후 준비에 대한 계산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이미 은퇴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필자에게 노후 준비를 물어오는 우리나라 50대들의 평균적 자화상은 달랑 집 한 채에다 예금 등을 합쳐서 2억~3억원 정도(부채 제외)를 가진 사람들이다.
사실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에 100㎡(약 30평) 안팎의 집을 가지고 있다면 집값만 해도 3억원 이상일 것이므로 부채가 없다면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 5억~6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15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1850만 가구 중 순자산이 5억원 이상인 비율은 14.6%에 불과하다. 순자산이 5억원이면 우리나라 상위 15% 안에 드는 부자 계층에 속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50대의 가장 큰 고민은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아직도 몇 년이나 더 남은 데다 자녀들은 2명 중 잘해야 하나가 학교를 졸업하고 막 취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라도 회사에서 버텨야 할 텐데 그 이전에 은퇴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게다가 자녀들을 결혼까지 시켜야 할 것을 생각하면 더 막막하기만 한 것이다. 50대의 노후 설계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취업·결혼 안한 자녀들 있는데
국민연금 받을 때까지 소득 없어
즉시연금이나 주택연금 가입하면
목돈 맡겨서 곧바로 연금 받거나
주거·생활비 동시에 해결 가능해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게 중요
50대의 중간인 55세(1961년생)를 기준으로 보면 국민연금을 60세인 2021년까지 납입한 다음 2024년(63세)까지 기다려야 노령연금을 받기 시작한다. 당초 60세였던 수급 시기가 1953년생부터 나이에 따라 61세 이후로 늦춰 받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물론 노령연금 수급 시기를 앞당겨 최대 5년까지 조기에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에 따라 연 6%씩 감액 수령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만약 5년을 당겨 받는다면 30%를 적게 받게 된다.
따라서 50대는 최대한 '소득수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소득수명이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나이를 가리킨다. 올해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되기 시작했지만 60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회사는 공무원과 공기업 등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는 나이가 53~54세다. 그러므로 국민연금을 받거나 적어도 조기 수령할 수 있는 나이, 즉 60대 초반까지는 소득 활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나이에 무슨 일을 더 하라는 말이냐고 묻는 것은 100세 시대에 사치스러운 항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역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부담을 나눠 가져야 한다. 국민연금을 탈 때까지의 '소득절벽'을 뛰어넘기 위해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돈 벌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벌기 시작하면 자존감도 생기고 재미도 있기 마련이다.
목돈 맡기고 바로 연금 받는 즉시연금도
다음으로는 예상하는 생활비와 가지고 있는 연금을 따져봐야 한다. 국민연금은 더 들 수도 없지만 아직 은퇴 전이라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지금이라도 더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60세까지 일하고 그때부터 국민연금을 조기에 수령하기로 계획한다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도 60세부터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좋다. 60세 전까지는 부부가 일해서 번 돈으로 먹고살고 60세부터 국민연금에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받아서 생활비로 쓰는 전략이다.
그런데 문제는 퇴직연금은 중간정산에다 일시 퇴직금으로 받는 바람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개인연금도 먹고사는 데 바빠 들어둔 게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 경우 현재 가지고 있는 2억~3억원 중 자녀들의 교육비와 결혼 비용 등을 최소화한 다음 남는 돈을 모두 즉시연금에 들고 60세부터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즉시연금은 개인연금의 일종으로 10~20년 동안 돈을 납입해 연금을 받는 일반 연금과는 달리 한꺼번에 목돈을 예치한 뒤 곧바로 또는 몇 년 거치 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상품이다.
주택연금으로 주거와 생활비 부담 해결
퇴직연금도 개인연금도 거의 없는 경우라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활용해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택연금은 주거와 생활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제도이다. 지난 4월부터 주택연금 신청 자격이 부부 중 한쪽이 60세 이상이면 되므로 60세부터 주택연금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3억원짜리 집을 주택연금(60세·종신지급·정액형)에 가입하면 죽을 때까지 매월 68만1000원을 받을 수 있다.
50대가 되어 은퇴 후를 생각하면 누구나 불안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지금 당장 계획을 짜는 것이 최선이다. 여행은 다리 떨릴 때 하는 일이 아니라 가슴 떨릴 때 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노후 준비와 은퇴 설계도 가슴 떨리는 지금 해야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다리가 더 떨리기 때문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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