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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월 경상수지 75.1억달러 흑자…48개월 흑자 행진

입력 : 2016.04.01 08:06 | 수정 : 2016.04.01 09:15


      수출과 수입, 각각 12.2%, 14.6% 감소…불황형 흑자 흐름

지난 2월 경상수지가 7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이 늘어 발생한 흑자가 아닌, 국제유가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크게 감소해 나타난 '불황형 흑자' 흐름이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2월 국제수지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48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이다.

경상수지는 전달인 1월(68억2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늘었고, 2015년 2월(60억8000만달러)보다도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2월 경상수지 75.1억달러 흑자…48개월 흑자 행진

하지만 2월 흑자도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발생한 불황형 흑자였다. 지난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한 36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290억2000만 달러로 14.6% 줄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한 데다 원자재 등 수입 수요는 더 많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2월 배럴당 55.7달러에서 올해 2월 28.8달러로 48.3% 하락했고 석유제품의 수출단가 역시 65.9달러에서 40.2달러로 떨어졌다. 물론 원유 수입 단가가 더욱 큰 폭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는 커지지만, 수출단가의 하락은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린다.

수출은 선박(-46.1%), 디스플레이패널(-30.2%), 석유제품(-26,1%) 등의 감소폭이 컸고, 수입은 원자재(-23.1%)가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특히 가스(-41%), 원유(-30.6%) 등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2월 상품수지 흑자액은 79억달러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는데 수입액 감소 폭이 수출액보다 더 컸다. 수출액은 36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했고, 수입액은 286억5000만달러로 13.9%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전달보다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가 적자로 전환했지만, 여행수지 및 기타사업서비스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12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9억3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 1월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지난달 2월에는 5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여행수지는 5억달러 적자로 지난 1월(-8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줄었다. 지난 1월 12억5000만달러 흑자였던 본원소득수지는 2월 8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배당소득이 지난 1월 7억달러 흑자에서 2월 3억1000만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이자소득은 5억2000만달러에서 5억7000만달러로 다소 늘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 1월 64억8000만달러에서 2월 95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5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4000만달러 줄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에서 순자산은 62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증권투자는 29억4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2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작년 6월(-7700만 달러) 이후 9개월 연속 빠져나갔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지연 전망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성이 완화되면서 유출 규모는 1월(45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