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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低임금 근로자 비중, 모든 연령층서 줄었는데 청년층만 '30%' 그대로

[長·靑 대타협, 청년에게 일자리를] [2]
低임금 근로자 비중, 모든 연령층서 줄었는데 청년층만 '30%' 그대로

저임금 근로자 비중, 청년층만 제자리인 그래프

"이것저것 생활비 내면 월급 100만원이 남질 않아요. 그래도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나왔는데 이렇게 될 줄은…."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 한 사립대 경영학과를 작년에 졸업한 취업준비생 이민호(26·가명)씨는 고시촌 쪽방에서 자취한다. 한 IT업체 업무보조원(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그는 "취업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꿈이 있었다. "퇴근 후엔 회사 근처 학원에서 무료 취업 특강을 찾아 듣고, 귀가해선 자정 무렵까지 취업 사이트를 샅샅이 훑었어요."

그러나 이씨는 최근 꿈을 포기했다고 한다. 지난 1년간 지원한 대기업·중견기업 80여 곳에서 모두 탈락 통보를 받은 데다 월급 100만원으로 생활하며, 취업 준비를 계속 이어갈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돈·경력·미래를 잃어버린 '제로(0)' 세대 청년들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다른 연령대와는 달리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현상이 유독 청년층에서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16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0년 3월 현재 전체 임금근로자의 27.4%였던 저임금 근로자가 올 3월엔 24%(451만2000명)로 뚝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30~60대 모두 4.8~7.8%포인트씩 떨어졌지만, 청년층만 5년 전처럼 30%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임금 근로자는 OECD가 규정한 '중위(中位) 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근로자'를 지칭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3월 현재 시간당 임금이 6904원 미만이면 저임금 근로자이다. 다른 연령층과 달리 청년들만 열 명 중 세 명꼴로 빈곤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정보원 윤정혜 책임연구원은 "고용률은 높아지고 있어도 아르바이트 등 질 낮은 일자리로 청년들이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