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원화 약세) 수출주의 흐름은 부진하다. 대표적인 수출 업체인 완성차·IT 하드웨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자, 환율 효과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두 달 동안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4.8% 상승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1090원대에 머물던 환율이 14일 1142.6원까지 올랐다.
보통 원화가 약세를 띠면 수출 업체들의 주가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질 경우 타 국가 상품에 비해 국산품 가격 경쟁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 수출 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주가도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주가는 각각 23.5%, 18% 떨어졌다. 원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띠고 있는 반면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차 공장이 나가있는 러시아·브라질에서는 루블화와 헤알화 가치가 내리고 있다. 환율 여건이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완성차뿐 아니라 IT 하드웨어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두 달 동안 각각 25%.1, 8.6%씩 내렸다. SK하이닉스도 17%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각각 스마트폰, TV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PC 판매량 감소에 따른 DRAM 반도체 업황 악화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리라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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