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발발 65周… 낙동강승전기념관서 순국 소년병 위령제]
어린 나이에 戰場 나섰지만 국가유공자 대우도 못받아… 한달 16만원 參戰 수당뿐
戰友 추모행사 나온 老兵들 "정부가 적절한 예우 해주길"
6·25전쟁 발발 65주년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자락 낙동강승전기념관. 이곳 강당에서 '6·25 참전 순국 소년병 위령제'가 거행됐다. 소년병이란 6·25 당시 풍전등화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만 17세 이하 나이로 참전한 어린 병사들을 말한다.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전사한 영령 2573위를 위한 자리다. 전우들 넋을 기리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소년병 출신 100여 명이 이 자리를 함께했다.
- 老兵들의 경례 - 6·25전쟁 65주년을 앞둔 23일 오전‘제18회 6·25 참전 순국 소년병 위령제’에서 당시 소년병으로 참전했던 용사들이 위령패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대구 낙동강승전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어린 나이에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2573명의 소년병 넋을 기렸다. /김종호 기자
전우를 추모하는 자리답게 참석자 대부분은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흰 모자를 착용했다. 1년 만에 보는 자리여서 모두 "그간 잘 계셨는가" 하며 정담을 나누기에 바빴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이가 늘어났다. 작년 위령제에 170여 명이 참석한 것을 감안하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육군 50사단에서 나온 70여 장병이 군악을 울렸고, 조총(弔銃)도 발사하며 위령제를 도왔다. 위령제 내내 소년병 출신들은 숙연했다.
어린 나이에 참전한 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은 태산만큼이나 컸다. 중학교 2학년 때인 15세에 참전, 평안도 박천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 개입으로 후퇴한 윤한수(80)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제대 후 다시는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도 대구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동장까지 올라갔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죠. 학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사회에 나와 고생한 소년병 출신이 매우 많아요." 윤 부회장은 "6·25에 참전해 조국을 지킨 데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 없지만 본의 아니게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것은 내 인생에서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라 했다.
- 1951년 12월 경기 고랑포에서 촬영된 4명의 소년병. 뒷줄 오른쪽이 윤한수 6·25참전소년소녀병전우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이다. /6·25참전소년소녀병전우회 제공
현재까지 밝혀진 소년병 숫자는 2만9614명이다. 정식 군번도 받지 못한 채 기초 군사훈련만 받고 낙동강 전투, 다부동 전투, 안강 전투 등 치열했던 전선에서 북한군 남하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쟁 중 소년병 2573명이 미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장렬히 전사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소년병 출신 숫자는 국내외를 합쳐 6000여 명으로 추산될 뿐 정확히는 누구도 모른다.
소년병들에 대한 정부의 예우는 아직 미진한 실정이다.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지 못하고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유공자에 준해 받는 참전수당 월 16만원이 고작이다. 국립묘지 안장도 그림의 떡이다. 지역별 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을 뿐이다. 반면 일본에 있다가 참전했던 재일학도의용군 360여 명은 우리 정부에서 연금 월 120만~130만원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고쳐보고자 이들의 모임인 '6·25 참전 소년소녀병전우회'는 작년 6월 11일 '국방부장관이 6·25전쟁 중 병역의무가 없는 17세 이하 아동을 강제 징집한 것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었던 것으로 위헌이고, 대한민국의 이런 위헌(불법)적 공권력 행사에도 국회가 아무런 배상 입법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부작위 또한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아직도 헌법재판소는 이 위헌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소년병으로 참전해 끝내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박태승(82) 회장은 "헌법재판소가 빨리 결정을 내려주고 정부가 나서서 소년병 출신들에게 적절한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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