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07 13:48 | 수정 : 2015.05.07 15:30
- ▲ 2015년 채용시장 신조어. / 그래픽=박종규
2년 전 서울 중위권 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박서연(27·가명)씨는 전형적인 이케아(IKEA)세대다. 학점 4.0에, 토익 950점, 자격증 3개, 1년 어학연수 등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규직으로 뽑아주는 데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작은 건축사무소 계약직 인턴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매달 받는 월급은 90만원 남짓이다.
청년 실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이케아(IKEA)세대’, ‘빨대족’, ‘취업깡패’, ‘달관세대’ 와 같은 신조어가 생기고 있다. 이케아는 스웨덴의 가구 전문매장으로 낮은 가격에도 불구,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실용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케아 세대는 뛰어난 스펙을 가졌지만 낮은 급여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년을 대표하는 말이 됐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이들을 두고 ‘빨대족’이라 부른다. 취업 전문 포털 사람인이 조사한 결과, 취업준비생의 절반(48.4%) 가량이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예 ‘달관세대’가 나타나기도 한다. 취업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차라리 욕심 없이 현재에 만족하며 살겠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청년 세대를 의미한다. 사람인 관계자는 “이들은 절망적인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무욕적인 삶을 사는게 낫다고 말하지만,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해 이미 좌절한 청년들의 현 주소를 반영하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전공보다 취업이 잘 되는 과를 일컫는 의미의 신조어 ‘취업깡패’도 유행이다. 과거에 경영학과가 취업 시장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요 대기업이 이공계 출신 채용 비율을 높이거나 우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공대생 중에서도 취업이 상대적으로 잘 되는 전자나 화공, 기계 관련 학과 전공자를 의미하는 ‘전,화,기’ 출신 구직자들을 두고 ‘취업깡패’라 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세대 중에서는 연애와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5포 세대’라는 단어도 나왔다. 사람인 설문 조사 결과, 2030세대 10명 중 6명(57.6%)은 “취업난 때문에 다섯 가지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꿈과 희망직업까지 포기한 세대라는 의미의 ‘7포 세대’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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