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山地 신두팔초크 윤형준 기자 르포]
전체 사망자 25% 나온곳이지만 산세 험해 네팔 정부도 손놓은 곳
한국팀이 피해 규모 파악한 뒤 텐트·라면 수백개 들고 긴급구호… 전염병 예방 방역까지 하고 떠나
주민 "비 피할 곳 생겨 다행"
'절망의 땅' 싯파갓을 이날 오전 10시 한국의 구호 단체 '기아대책' 구호단이 찾았다. 텐트와 스티로폼 매트 각각 250개, 라면 500박스를 들고서다. 기아대책은 피해가 심각한 지역 중 아직 구호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을 찾다가 지난 28일 이 마을을 방문해 피해 정도를 조사한 뒤 대지진 6일째인 이날 정식으로 10여명이 긴급 구호에 나선 것이다.
싯파갓 마을 사람들은 낯선 차량 3대가 연달아 오자, "꼬레아?"라고 물으며 다가와선 "나마스떼(안녕하세요)"라며 양손을 모았다. 일부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마을 사람은 "이 지역엔 한국으로 일하러 간 사람의 가족이 많이 살아 한국을 잘 아는 편"이라고 했다. 선발대에 이어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멍하니 앉아 있던 사람들은 아이들을 앞세워 하나둘 마을 파출소로 모여들었다.
파출소에서 기아대책이 물품 배분을 시작하자 마을 청년회는 자체적으로 질서 유지선을 만들어 사람들을 줄 세웠다. 재난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민 간의 몸싸움은 없었다. 미리 수요 조사를 통해 피해를 입은 주민 전원에게 물품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었다. "물품이 충분하다"는 설명에 네팔인들은 조용히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었다는 카말(35)씨는 "옷가지로 만든 간이 천막과 이웃 사람들 집을 전전하며 살았는데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도 생겨서 다행"이라고 했다. 지진 이후 잃어버린 미소를 지으며 대화하는 주민들도 간간이 보였다.
기아대책 박재범 팀장은 "한 번 물품을 주고 끝내는 일회성 구호를 할 것이라면 안 하는 게 낫다. 이 마을에 대한 2차 구호를 준비 중"이라며 "민간 구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신두팔초크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관심이 필요하다"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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