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16년만에 코스트코와 결별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X·아멕스)가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 홀세일즈와 맺었던 독점 카드 사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코스트코에서는 아멕스 신용카드만 사용 가능했다. 이번 계약은 내년 3월31일자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기존 아멕스카드 사용자들은 이 카드를 코스트코에서 사용할 수 없다. 코스트코는 다른 카드 회사와 새로운 계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양사가 결별한 것은 독점적인 협력관계가 신규 수요 창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케네스 체놀트 아멕스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와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장기간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코스트코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 수가 더 이상 늘지 않는 것이 명확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선불 대출 카드 등 지금까지는 다른 방법으로 매출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멕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제프리 캠벨에 따르면 전세계 아멕스 카드 고객 중 약 8% 가량이 코스트코 카드 고객이다. 아멕스는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신용카드 사용이 늘었고, 카드 대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같은 소식에 증시에서 아멕스 주가는 6% 가량 떨어졌다.
아멕스는 신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선불 대출카드와 다른 소매업체들과의 협력을 넓히고 있다.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애플페이와 같은 새 모바일결제방식을 도입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인프라 혁신을 지원하는 IT 사이트를 실리콘밸리에 열기도 했다.
한편 아멕스는 지난달 직원 4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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