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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外

'리콜 대마왕' 보다 무서운 '금융위기 주범' - 골드만삭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걸려있는 골드만삭스 로고/블룸버그 제공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걸려있는 골드만삭스 로고/블룸버그 제공
골드만삭스가 미국에서 가장 이미지가 나쁜 회사의 불명예를 썼다.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400억달러 (약 43조3000억원) 의 자산을 매각한 BP(11위)와, 지난해 3000만대에 달하는 세계 자동차업계 초유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가져온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13위) 보다 훨씬 평판이 나빴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각)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해리스 폴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미국에서 가장 이미지가 나쁜 기업에 꼽힌 것은 2008년 금융위기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과 자존심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이후 관련 청문회에서 금융위기 동안 고객을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는 이유로 워싱턴 정가 의원들의 날 선 비판에 시달렸다.

지난해 정계 은퇴한 칼 레빈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은 2010년 청문회에서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를 가져온 주범”이라고 비난했고,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상원 의원도 “골드만삭스의 거래 행태가 비윤리적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골드만삭스는 미국 국민에게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GM은 지난해 발생한 리콜 사태로 30억 달러(약 3조2천억원)을 보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럼에도 직원 4만8천명에게 평균 9000달러(약 1천만원)에 달하는 특별상여금을 주기로 결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해리스폴은 총 2만2728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가장 이미지가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의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뉴욕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식품 체인기업 웨그먼스 푸드 마켓(Wegmans Food Markets)이 가장 사랑받는 기업 1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뉴욕을 중심으로 총 8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연수익은 2위 아마존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2005년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내 일하기 좋은 직장' 1위에 오르는 등 미국에서 직장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직원이 첫째,고객은 그 다음’이라는 독특한 경영 철학 때문이다. 직원 급여는 업계 최고 수준이고, 이직률은 동종 업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삼성은 이미지가 좋은 회사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9위)과 구글(10위), 소니(13위)와 마이크로소프트(15위) 등 정보기술(IT)업계 경쟁기업을 모조리 따돌렸다. 삼성에 이어 코스트코와 존슨앤드존슨가 4~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