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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우재룡 “자산 중 부동산 비중 50%이하로”

입력 : 2010.09.07 13:20 “투자는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은퇴를 했다고 해서 투자를 그만두면 은퇴 후 삶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7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설계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4회 조선경제 인사이트포럼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 건전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적어도 은퇴하기 10년 전부터는 이후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현재 자산관리방법은 너무 보수적이고 극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균형적인 자산관리방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재룡 삼성생명 FP센터 은퇴연구소 소장이 조선비즈닷컴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그는 또 우선 평균수명(78세)을 기준으로 삼지 말고 최대 수명을 기준으로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소장은 “대부분 은퇴 설계를 70대 후반의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문제는 그 이후 10년간의 삶”이라며 “은퇴 후 삶을 세분화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70대 후반까지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보다는 80대부터 시작되는 시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소장이 내세운 가장 중요한 원칙은 투자와 삶을 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는 “은퇴 후 자산을 저축으로 돌리고 투자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적립식 금융상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5년 후, 10년 후를 바라보는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규모가 은퇴 후 삶을 보장할 정도가 되나.
“인출률을 생각하면 20년 정도는 가능하다. 예컨대 5억원의 자산에 대해 매년 5% 정도만 인출한다고 하면 20년간 매년 2500만원, 매달 200만원 정도는 소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현재의 기대 수명이 이보다 더 높다는 데에 있다. 기대 수명이 85세 정도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빠듯한 삶이 될 것이다.”

우재룡 삼성생명 FP센터 은퇴연구소 소장이 '베이비붐들의 금융자산 관리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은퇴 후 주거 이전을 얘기했다. 하지만 은퇴자들이 도심에서 벗어나게 되면 병원, 문화시설 등 편익시설과 멀어지게 된다. 오히려 은퇴자들이 도심 내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에 따라 이런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상층의 경우 오히려 도심으로 회귀해 미술관, 의료시설 등을 더욱 누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고 중산층의 경우 고급형 실버타운 등으로 옮기게 될 거다. 하층의 경우 시골로, 농촌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현재 직장인들의 60% 가까이 전원생활을 동경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차를 운전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나게 되면 전원주택은 고령 은퇴자들이 살기 위험해진다. 이런 점을 잘 고려하고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여전히 은퇴 후에도 은퇴 이전과 같은 삶을 동경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창업 쪽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창업은 위험하다. 현재 국내 자영업자 비중이 30%를 웃돌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 구매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영업 환경도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올바른 자산관리법이 있나.
“무엇보다 은퇴 10년 전부터는 은퇴 후를 대비한 자산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저금리와 고령화에 견딜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주식과 분산투자가 그 해답이 될 것이다. 너무 보수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대박이라고 해서 이리저리 휘둘리지도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퇴직 이전 부채는 모두 없애야 한다. 부채만 없어도 노후 생활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현재 80%에 가까운 부동산 자산 비중을 50% 이내로 줄여야 한다. 자신이 줄이지 않으면 가격하락으로 자연스레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은퇴를 했다고 해서 저축 비중을 늘리지 말아야 한다. 인플레이션에 그대로 노출된 저축은 은퇴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이 아니다. 적립식 상품 위주로 투자를 늘리고 적어도 5년 후를 내다보는 가치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경제위기를 얘기하고 있지만 3~4년이 지나면 다시 반등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