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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外

미국 14개 명문대에 진학한 중국 유학생 중 25%가 자퇴했다

입력 : 2013.10.28 03:00

경기 침체에 일자리 못찾아… 귀국해도 예전 특수 못누려

하버드·스탠퍼드·예일 등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 중국 유학생이 4명 중 1명꼴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인민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유학 컨설팅 회사 치더(啓德)교육집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4개 명문대에 진학한 중국 유학생 중 25%가 자퇴했다. 미국 대학 내 중국 유학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식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학 생활을 접는 학생 비율 또한 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귀국한 중국 유학생이 27만2900명으로 1년 전보다 46.6%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유럽이 경기 침체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면서 현지에서 일자리를 찾는 게 여의치 않자 귀국을 선택하는 유학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딸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딸,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의 아들 등 미국 유학 중이던 중국 최고위층 자녀도 작년 11월 제18차 당 대회를 전후해 잇따라 귀국했다. 해외로 재산과 가족을 빼돌리는 부패 관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부패 척결'을 강조하는 현직 지도부가 자녀를 대거 해외 유학 보낸 사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중국이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시달리면서 귀국한 유학파들은 예전만큼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유학 출신자로 한정해 뽑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기업이 인력 채용에서 국내파보다 유학파를 우대하지 않고 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대졸자가 699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반면, 중국 500대 기업 대졸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