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13 07:25
- ▲ 한 상급종합병원 복도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조선일보DB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올 1분기 환자 수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보다 많아, 환자 수를 기준으로 한 종합병원 규모에서 2위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 국내 최대 병원으로 꼽혔다.
12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의원(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2013년 1분기 상급종합병원의 건강보험 청구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총 365만300여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만6000명이 늘었다.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3명은 변함없이 상위 5개 병원(빅5)에 몰렸다.
◆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퇴조' 세브란스 '약진' 뚜렷
서울아산병원은 환자 점유율이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내려간 6.6%였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아산병원의 병상수는 2806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상위 5위권 병원인 연세대세브란스병원(2165개), 삼성서울병원(2072개), 서울대병원(1862개),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1354개)에 비해 압도적이다.
올해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선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0.6%포인트 오른 6.3%를 기록했다. 병원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무행정을 개선하고 설명 간호사를 늘린 환자 편의 중심의 서비스가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의 약진과 달리 전년까지 부동의 2·3위였던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은 환자가 줄었다.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점유율은 0.6%포인트 감소한 6.1%, 서울대병원은 0.5%포인트 감소한 5.8%로 나타났다. 두 병원은 최근의 경기침체를 환자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성모병원은 0.1% 오른 4.1%였다.
이번 조사에선 6~10위권 병원이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8위였던 분당서울대병원은 환자 점유율이 1.2%포인트 오른 4.0%로, 아주대병원과 길병원을 누르고 6위로 올라섰다. 올해로 문을 연지 10년째인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판교·동탄·용인 등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서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어 아주대병원의 환자 점유율은 3.3%, 길병원 2.7%, 경북대병원 2.6%, 전남대병원 2.5% 순이었다. 지난 분기 10위이던 충남대병원은13위로 밀려났고, 대신 전남대병원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1~20위권의 한림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충남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대안암병원,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등은 환자점유율이 각각 2.0% 안팎에 머물렀다.
◆ 건강보험에서 월평균 143억원씩…전년대비 2%↓
- ▲ 2013년 1분기 건강보험 청구현황
올 1분기 전체 상급종합병원이 건강보험을 통해 벌어들인 진료비는 월 평균 1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평균 2.0% 줄어든 수치다.
환자가 많은 병원은 건강보험에서 벌어들인 진료비도 많았다. 환자점유율 1위인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월 평균보다 4배 많은 569억원의 건강보험 진료비를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 뒤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523억원, 삼성서울병원 437억원, 서울대병원 337억원, 서울성모병원 323억원 순이었다.
'빅5' 병원이 건강보험에서 벌어들인 진료비는 전년 동기대비 평균 1.6% 감소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은 각각 14.7%, 15.9%씩 줄었다.
올 들어 주요 종합병원의 진료비 수익이 줄어든 것에 대해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대외협력 실장은 "고혈압·당뇨병·심장병 등 난치병 환자가 많아 진료비가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일부 반영되지 못하고 몇몇 굵직한 청구액이 일괄 삭감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보건당국이 건강보험 재정을 줄이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PET(양전자단층촬영)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쓰는 고가 영상장비의 진료비 기준을 각 15.5%, 24.0%, 10.7%씩 인하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진료비 청구가 전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곳은 한림대춘천성심병원(73.1%), 부산대병원(20.2%), 길병원(13.3%), 인제대상계백병원(11.3%), 충남대병원(10.5%) 등이었다.
특히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환자수가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의 감사 결과에 따라 새 의료진 42명을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이자,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피해가 컸다. 병원은 결국 올해 2월부터 높은 진료비의 3차 상급종합병원 자격을 포기하고 2차 종합병원으로 전환했다.
반면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9.5%, 분당서울대병원 26.7%, 연세대세브란스병원 19.4%, 계명대동산병원 19.3%, 단국대부속병원 11.2%, 경희대병원 10.9%, 서울성모병원 10.2% 등은 진료비 청구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양균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병원들이 실제 벌어들인 진료비는 의료기관이 보건당국에 청구하지 않아 파악이 어려운 상급병실료와 선택진료비 등의 비급여 부분을 포함하면 이번 건강보험 진료비의 최소 2배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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