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야후의 한국사업 철수 발표는 야후코리아 임직원도 모를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야후 본사는 시간상 본사 근무시간이 아닌 이날 오전 야후코리아측에 “연말까지 야후코리아와 야후의 검색광고 자회사인 오버추어의 한국 비즈니스를 종료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야후코리아 임직원은 철수논의가 있었는지 전혀 상황을 모르고 있다”며 “야후코리아 대표 조차 알기 힘들 정도로 본사 윗선에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후의 한국사업 철수 결정은 야후코리아가 더는 회생불능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듯하다. 야후 본사 역시 검색시장 점유율 저조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것도 이번 철수 결정의 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는 이날 야후코리아 사이트는 연말까지만 운영되며 그 이후에는 야후 미국 사이트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야후코리아의 12월까지 한국내 자산은 청산절차를 밟게 되며 사용자들이 작성한 한국어 콘텐츠도 서비스 종료 이후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야후코리아측은 “연말 서비스가 종료된 뒤에는 설립이후 12년간 한국어로 작성된 콘텐츠들은 몽땅 사라지게 된다”며 “12월까지 블로그와 게시판 사용자들이 자신의 게시물을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 200명에 이르는 야후코리아 직원들도 모두 직장을 잃게 됐다. 야후코리아 직원들은 이날 본사로부터 한국 사업 철수 통보를 반은 뒤 패닉상태에 빠졌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야후코리아라는 회사 자체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정확하게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직원들도 회사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인터넷 정보검색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던 야후는 1997년 한국에 진출해 2002년까지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영세한 토종검색엔진을 제치고 검색엔진 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생겨나는 사용자들이 만드는 신규 시장을 간과하면서 국내 포털시장에서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토종기업에 추월당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뒤 고전을 해왔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8월말 기준 각각 76%, 14%를 기록하며 국내 포털의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반면 야후는 0.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5년 뒤늦게 한국에서 판단실수를 인정하고 공격적 투자를 선언한 뒤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콘텐츠 관리 등 신규사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지만 좀처럼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검색광고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가 지난해 네이버와 계약 연장에 실패한 뒤 다음과도 결별한 것도 이번 시장 철수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야후코리아는 오버추어코리아의 수익에 상당부분 의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한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일본내 최대포털인 야후재팬을 중심으로 모바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에서의 사업이 최근 몇년간 도전 과제에 직면해 왔다”며 “야후의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장기적 성장과 성공을 위해 더 강력한 글로벌 비즈니스 수립하고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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