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77조원, 3년 연속 세계 최고 갑부… 멕시코 텔멕스 회장 카를로스 슬림
기부? 쉽지 않은 문제 - 단순한 기부보다 기업하면서
일자리 늘리는 게 사회에 도움… 경제성장·복지 둘다 중요해
"내게 가장 중요한 건 가족" - 행복하게 만드는 건 가족·친구
그 점에서 나는 행복한 사람… 넥타이 살 때 값 깎는 자린고비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7일 삼성의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카를로스 슬림 회장과 만찬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부호 순위에서 순자산 690억달러(약 77조6000억원)로 3년 연속 1위에 오른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72). 자녀 여섯을 두고 있는 그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돈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인데, 그 점에서 나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슬림은 세계 최고 부자이면서도 넥타이 값을 깎으려고 가게 주인과 승강이를 벌이는 '자린고비'로 유명하다. 그의 검소함은 부친의 경제 교육 덕분이다. 그가 어렸을 때 부친은 매일 그에게 용돈을 조금씩 주고 사용 내역을 일일이 적도록 했다고 한다.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는 자리에도 그는 노타이 차림에 체크무늬 재킷을 입고 나왔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기부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기업을 키우는 게 사회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를 신청한 창원시의 초청을 받은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국제사격연맹 회장(멕시코)과 함께 지난 4일 방한했다.
―한국에선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기업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 많은데, 왜 문제가 되나? 유럽의 젊은이들이 실업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제패하려면 기업이 필요하다. 미국이 강한 이유는 애플, 구글 같은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술과 경험을 여러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런 식으로 노력해야 한다."
- 세계 최고의 부자인 카를로스 슬림 회장은 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돈보다 소중한 가치는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둘 다 중요하다. 둘은 가족 같은 것이다. 경제성장이 없다면 어떻게 복지를 제공할 수 있겠나. 둘을 잘 다뤄(manage) 나가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빈곤층에게) 그냥 돈을 주는 건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할 돈도 부족하고, 그러면 사람들이 일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최고 부자로서 당신은 행복한가.
"멕시코 속담에 '돈밖에 없는 사람이 가장 가난하다'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다면 그것이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 내 자식 6명이 모두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잘 성장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가족이다."
―장차 당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 있는가.
"기부를 한다면 얼마나, 또 누구에게 해야 하나? 쉽지 않은 문제다. 단순히 돈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보다 회사를 잘 경영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 자식들은 회사에서 각각의 위치를 맡아 일을 하고 있는데, 유능한 인재들이다."
―기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의)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이 기부 운동을 하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기부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돈을 내고 나서 '나는 기부했다'면서 기업에서 손을 떼고 여행이나 하면서 돌아다니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걸 생산하고 사람을 교육하는 게 사회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
―세계경제 전망은.
"단기적으로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좋아질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문명사회에 살고 있고 점점 더 발전해나갈 것이다."
―7일 저녁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가졌는데, 무슨 얘기를 했나.
"세계경제 상황 등 일반적인 얘기를 했다. 삼성은 멕시코에 많은 공장을 갖고 있고, 우리는 이미 (통신 분야에서) 협력 관계에 있는 파트너다. 앞으로 협력을 더 강화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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