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조갑제 대표의 '좋은 글과 영향력' 강의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1. 정보화 사회는 글 잘 쓰는 사람들의 세상
글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가 결정적 차이가 있는 세상이 되었다.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리면 여러 사람이 보게 되고, 영향을 받게 된다. 좋은 글에는 발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찾아간다. 글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가 역사를 결정하고, 또 역사를 움직일 수 있다. 정보화 사회는 글을 잘 쓰고, 많이 쓰고, 빨리 쓰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2. 글을 쓰는 것은 인간의 본능
글은 왜 쓰는가? 남에게 알리기 위하여 쓴다. 무엇을 알리고 싶은가? 자신만 아는 감동과 신기함과 비밀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감동할 줄 아는 사람, 신기한 것을 보고 재미 있어 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비밀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 인간과 역사와 자연에 호기심이 강한 사람, 감수성이 좋은 사람, 정의감(正義感)이 강한 사람, 명예욕이 강한 사람, 글로써 세상을 바꿔놓겠다는 야심가들이 글을 쓴다.
3. 적확(的確)한 낱말이 좋은 글을 만든다
훌륭한 건축물은 단단한 벽돌로 지어지듯, 좋은 글은 적확(的確)한 낱말로 쓰여진다.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단어를 배치하려면 어휘력(語彙力)과 언어감각이 좋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좋은 어휘력과 언어감각은 독서의 습관화, 폭 넓은 체험, 그리고 깊은 생각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인문적(人文的) 지식이 요구된다. 사물(事物)의 원리(原理)를 알게 해주는 철학(哲學),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학(文學), 민족과 국가와 문명의 발자취인 역사를 알아야 한다.
4. 좋은 글은 구성(構成)의 질서가 있어야 한다
문장의 축적과 결합이 기사(記事)이고 소설이고 시(詩)이고 수필이다. 벽돌로 건축물을 쌓아 올리려면 설계도가 있어야 하듯이 낱말과 문장으로 글을 만들어내려면 구성(構成)의 질서가 있어야 한다. 질서가 있어야 글이 이어지고 긴장감이 유지되고 논리가 생긴다. 글은 문장의 병렬(竝列)이 아니고 직렬(直列)이어야 한다. 글을 쓸 때는 여러 형식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때 논리가 유지되어야 한다. 앞의 논리와 뒤의 논리가 끊어지지 않고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 또한 긴장이 계속 유지되어 다음 글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야 한다. 물이 계곡을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어야 한다.
5. 글쓰기의 즐거움
좋은 글은 발이 있다. 여러 사람들을 찾아가는 발이다. 좋은 글은 취재할 때, 쓸 때, 쓴 글이 인쇄되었을 때, 그 글을 읽고 호평(好評)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 글로 돈을 받았을 때 즐겁다. 이른바 글쓰기의 다섯 가지 즐거움이다.
6. 글은 정확하게, 쉽게, 짧게
정확하고 쉽고 짧은 글을 써라. 우선 글은 정확해야 하며, 불필요한 요소들을 버려 문장을 짧게 해야 한다. 형용사와 부사를 충분히 버리고 명사와 동사로만 문장을 구성하는 게 좋다. 좋은 글을 쓰려면 잡다한 것, 덜 중요한 것을 버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뼈대로 남겨놓아야 한다. 문장을 단문으로 하고, 낱말의 중복을 최소화해야 한다.
7. 한글전용(專用)은 모국어(母國語)를 망가뜨린다
글은 모국어(母國語)로 쓴다. 국어(國語)를 아름답게 가꾸고 잘 구사해야 한다. 한글전용(專用)으로 모국어(母國語)를 망가뜨리고, 국민들을 무식(無識)하게 만드는 데 앞장 서고 있는 많은 언론, 출판인들은 문명(文明)과 교양 파괴자들이고 '가짜'이다. '배운 무식자들'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어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를 살펴보면 약 70%가 한자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단어가 한자로 써야 의미가 정확하기 전달된다.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말을 우리는 언어라고 하지 않는다. 암호 또는 소리라고 한다. 한글전용(專用)으로 하는 바람에 읽어도 뜻이 전해지지 않는 문자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한글전용(專用)을 하면 구조적으로 70%의 단어가 암호화되어 풀어야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암호를 암호로 읽고 넘어가면 읽을 필요가 없고, 머리를 써서 암호를 풀어야 하는데, 그러한 노력은 낭비다.
이러한 언어생활을 하게 되면 암호를 푸는 과정이 싫어서 독서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독서수준이 한자가 없어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대중소설과 만화 수준에 맞춰진다. 신문기사도 대충 읽을 수 있을 뿐 경제기사나 과학기사의 경우 정확히 읽기 힘들다. 고급독서가 불가능해져 의학 철학 역사 분야 등의 전문서적의 경우 읽기가 힘들다.
우리나라에서 한글전용(專用)의 확산은 좌익사상이 퍼져간 시기와 일치한다. 한글전용(專用)과 좌익사상 논리의 핵심은 그것이 독립운동이고 민족주의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이라고 포장하는 것이다. 실상은 게으름뱅이와 무식자에게 주는 방패와 같은 개념인데 그럴싸하게 포장을 했다. 무능한 것, 억지부리는 것, 법 안 지키는 것을 덮어주는 혁명의 논리인 것이다.
한자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한글과 동시에 쓴다면 최소한 1800자의 한자만 알면 조합에 의해 수십만 개의 단어를 알 수 있다. 우리는 한글이라는 최고의 표음문자와 한자라는 최고의 표의문자의 장점을 한번에 쓸 수 있는 최고의 언어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한글전용(專用)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교양이 떨어졌고, 말과 글, 생각과 행동이 부정확해지고 있다. 명색이 글을 쓰겠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한자를 읽는 법이라도 제대로 배워야 한다. 2천자만 읽을 수 있다면 혼돈이 있는 단어를 구분하고, 동음이의어나 줄임말 등을 충분히 한자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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