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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웨딩 드레스, 애모의 노래 - 한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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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웨딩드레스는 정말 아름다웠소/ 춤추는 웨딩드레스는 더욱 아름다웠소…' 1970년 발표 후 결혼 축가의 대명사가 된 '웨딩드레스'의 주인공 한상일(본명 한제상·68)이 지난 2007년 말 황혼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현재 그는 제주도 조천의 대지 300평, 건평 120평 전원주택에 살고 있다. 3층 구조에 방이 9개,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공교롭게도 신혼부부들의 필수 허니문 코스다.

'웨딩드레스'의 가수는 왜 이혼했을까. 그는 "둘이 있어 괴로운 것보다 혼자 있는 외로움을 택하는 것이 결국 이혼"이라고 했다. 70을 앞둔 나이에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그는 '꿈'과 '현실'사이의 갈등을 들었다.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애모의 노래’,‘ 웨딩드레스’를 불러 사랑받던 한상일씨. 오른쪽 위는 1970 년 당시 한상일씨의 사진. / 박성서 제공
노래와 전공 사이의 1인 2역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서울대 공대 건축공학과 출신이다. 졸업 후 1년여 설계기사로 일했지만 결국 노래가 좋아 미8군 장교클럽인 '유썸클럽(Yusumclub)'에서 전속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66년 KBS TV 전속가수 1기생으로 발탁된 이후 그는 '웨딩드레스' '애모의 노래' 같은 히트곡을 냈고 영화 '사랑은 파도를 타고'와 인기 TV 드라마 '수사반장' 등에도 출연했다. 만능 엔터테이너였던 셈이다.

주위에서는 그에게 다양한 활동을 요구했지만 정작 연예인으로서 집안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최고 학부'의 꼬리표가 늘 무거운 짐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는 1978년 연예활동을 접고 뒤늦게 건설 분야로 유턴했다. 37세의 나이로 건설회사에 입사한 초기에는 '연예인'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미국 연수를 마치고 사우디 건설 현장에 파견, 외국인 감독관 등을 거치기도 했다. 이후 은퇴와 이혼을 겪었다.

그렇지만 이순(耳順)의 나이에도 무대를 향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매일 두 차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라이브공연을 하고 있으며 '손석우 노래 55주년 헌정 음반'을 통해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 같은 신곡도 발표했다.

'나는 짝 잃은 원앙새/ 나는 슬픔에 잠긴다'로 끝나는 노래 '애모의 노래'의 실제 주인공이 된 듯한 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콘서트를 통해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랑과 연관된 노래들을 CD와 책으로 내는 것이다.

그는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타이틀은 'To All The Girls I've Loved Before(내가 사랑했던 모든 소녀들에게)'다. 부제는 'I dedicate song(나는 이 노래를 그들에게 헌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