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때마다 감기에 걸리고, 조금만 과로했다 하면 몸살로 드러눕고, 어느새 이 병원 저 병원 안 가본 곳이 없게 된 당신. 하지만 전문가들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 즉 면역력을 높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병원에 가도 악순환만 계속될 뿐이라고 지적한다. 지금 당신의 면역력은 어떤 상태인가?
면역력을 높여라, 무조건 건강해진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우리 몸은 저절로 상처를 치유하고 병균을 막아내는 면역 시스템이 가동되는 유기체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그 능력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공평하게 갖고 태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너무 과하게 몸을 혹사시켜도, 또 너무 편하게 지내도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균형을 잃고 휘청거린다. 곧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 몸은 놀라울 정도의 복구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면 다시 본래의 면역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3대 포인트는 생활습관, 식사, 호흡과 운동이다.
가장 먼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났겠는가. 과다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집에 겨우 들어가 잠만 자는 생활을 반복하는 사람의 경우 교감신경이 과도한 긴장 상태에 접어들게 되고, 결국 이에 따라 면역력이 저하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건 이렇게 교감신경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되면 자율신경의 활동이 마비되어 피로를 느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피로를 잘 느끼지 않는 건장한 타입’이라고 자신만만해하는 사람이 사실은 중대한 질병에 노출된 상태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급성 심근경색에 걸려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바로 이에 속하는 것. 그러니 무엇보다도 스트레스에 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대처하고, 과도한 업무에 빠지지 않도록 일상을 잘 조절하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건강에 이로운 식사법이다.
스트레스가 교감신경을 자극한다면, 먹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부교감신경의 활동과 관련된 행위다.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안정되는 것이 바로 이 원리다.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들은 건강에 좋다고 이미 알려진 식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미를 비롯한 해조류, 채소, 버섯 등에는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의 면역력을 자연스럽게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루에 꼭 30품목을 먹어야 한다’거나 ‘현미밥이 아니면 안돼!’라는 원칙에 매몰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부교감신경을 우위로 만드는 식사를 하면서, 그 자체로 인해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스트레스를 준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식사야말로 면역력을 높이는 일등공신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이다.
조성훈 박사는 신체 활동의 부족으로 근력이 약화되는 것을 경계하라고 지적한다. 근력이 약하다는 것은 허약하다는 것을 뜻하고, 근육량이 감소해 힘과 지구력과 균형성을 잃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운동은 각종 면역 세포들의 생성에 자극을 주고 활동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면역력은 혈압이나 체온, 맥박처럼 단순히 숫자로 환산되지 않기에 어찌 보면 비밀스러운 건강 지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숨겨지는 것만도 아닌 것이 바로 이 면역력이다. 스트레스나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으로부터 자신을 용감하게 끌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질병의 위협 앞에서도 끄떡없이 자신을 지켜낼 수 있고, 병에 걸렸다 해도 빠르고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만에 얻어지지는 않겠지만, 잘만 관리하면 두고두고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면역력, 지금 당신에게도 새로이 주어진 건강 과제가 아닐까.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1 일벌레와 일 중독 상태에서 당장 벗어난다.
2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완벽주의를 버린다.
3 몸에 온기가 느껴지고 땀이 배어나올 정도의 운동을 주기적으로 한다.
4 혈액 순환이 좋아질 수 있도록 매일 적당량의 수분을 섭취한다(식사 이외에 1.2L).
5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품을 습관적으로 쓰지 않는다.
6 불안이나 초조함을 벗어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한다.
7 채소와 해조류를 풍부하게 먹고 정크 푸드를 멀리한다.
8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9 출퇴근길에 한 정류장 이상 더 걷는다.
10 퇴근 후 39~40도의 물에 배꼽 아래까지 담그고 반신욕을 한다.
기획 곽정은
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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