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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外

상하이방·공청단의 몰락... 中 파벌 정치 끝났다

[시진핑 3연임]시진핑 발탁한 세력들, 시진핑에 의해 몰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이 2017년 10월 18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중국 공산당 당대회 개막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가 완성됐다. 시 주석 계파 '시자쥔(習家軍)'이 7인 상무위와 24인(이번 당대회에서 1명 축소) 정치국원의 중심에 섰다. 시 주석의 유일한 견제자였던 리커창 총리가 퇴진하고,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 리창은 '시진핑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9700만 중국 공산당은 7인 상무위를 포함한 24인 정치국원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나 다름 없다. 7인 상무위야말로 핵심 중의 핵심인데 시 주석을 비롯한 5명이 그의 사람들로 채워지면서 중국 공산당은 시 주석 손아귀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 없다.

이미 부패척결 과정에서 와해 된 장쩌민 계열 상하이방과 이번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물러난 리커창과 왕양 등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주도하던 중국의 계파정치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두 세력의 빈 자리는 시자쥔 차지가 됐다.

상하이방은 장쩌민 전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를 지내던 시절 심복들을 잇달아 베이징으로 불러와 요직에 앉히면서 만들어진 계파다. 중국을 쥐락펴락하며 득세하던 상하이방은 시진핑 주석 집권 직후 세력이 크게 약해졌다. 시 주석은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을 척결하고 푸정화 전 사법부장과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권력에서 몰아냈다. 쑨리쥔 라인으로 분류되던 궁다오안 전 상하이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 등 3명에게는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했다.

공청단은 시 주석 연임(2017년 말) 시기 현 지도자가 한 대를 건너뛰어 차차기 지도자를 지정해 키우는 '격대지정' 관례를 깨면서 와해가 예고됐다. 당시 시 주석은 후진타오 전 주석이 지정한 후춘화의 정치국 상무위 진입을 막았다. 후춘화와 경쟁하던 상하이방 계열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서기는 부패혐의로 체포했다.

 

급격히 커진 시진핑 세력을 견제할 유일한 세력이던 공청단은 리커창 총리와 왕양 주석이 물러나면서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파벌이 없던 무명의 시진핑을 황태자로 만든 건 상하이방과 공청단이 맺은 정치적 타협의 결과였다. 자신들 모두의 안위를 담보하기 위한 '종이 호랑이'를 앉혔다고 생각했지만 마오쩌둥 이후 공산당 역사상 가장 권위 지향적인 인물에 의해 세력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