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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外

"호랑이 엄마가 주입식 교육해야"

[World Hot Point] "호랑이 엄마가 주입식 교육해야"

  • 입력 : 2011.01.20 03:01
에이미 추아 교수.

美 예일대 추아 교수의 육아 기고문 논란
中 엄마들의 우수함 강조… "아동학대자" 비난 댓글

강대국의 운명을 예측한 저서 '제국의 미래'로 유명한 에이미 추아(Amy Chua·蔡美兒·49) 미 예일대 법대교수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왜 중국 엄마들이 우수한가'라는 기고문을 올린 것이 미국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기고문이 나간 뒤 수천 개의 댓글이 폭주했다. 추아 교수의 논지에 동조하는 댓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녀를 '아동학대자' 수준으로 비난한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의 신문들은 이 기고문을 인용하거나 반박하고 있다.

NYT는 18일 '에이미는 겁쟁이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에이미의 글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기사는 "에이미가 주장하는 교육법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없고 창의력도 앗아간다"며 "음악적 기술은 늘겠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을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교육 때문에 15~24세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자살률이 높다고 비판했다.

앞서 추아 교수는 기고문에서 중국계를 비롯한 한국계·일본계 등 동양계 엄마들과 백인 서양 엄마들을 구분해 비교했다. 중국(대만)계 미국인인 추아 교수는 자신의 두 딸을 중국 전통 방식으로 엄격하게 키워 모범생으로 만든 비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은 기본적으로 주입식이며 피아노나 바이올린 연습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한다. TV 시청과 애완동물 키우기, 컴퓨터 게임, 방과 후 활동, 밤샘 파티 등은 엄격히 금지되고 학점은 A 외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아이의 피아노 연주가 마음에 안 들면 밤늦게까지 먹을 것도 안 주고 화장실에도 못 가게 하면서 연습을 시켰다고 했다.

논란의 대상은 중국(동양) 엄마들이 '호랑이 엄마(tiger mom)'로 군림하면서 아이들이 목표에 다가가도록 독려하는 것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다. 에이미 추아는 "중국 엄마들은 높은 교육열을 가진 수퍼맘이어서 이런 추세로 가면 미국이 얼마 못 가 중국에 뒤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아 교수는 자신의 책은 회고록일 뿐 육아법 안내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