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내리지 못했다
‘光州 54번 버스’의 참사
정류장 들어선 순간, 철거중이던 5층 건물이 덮쳐…
승객 등 최소 9명 사망
9일 오후 광주광역시 재개발 지구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바로 옆 도로에 정차한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가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지면서 탑승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에 추가 사상자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피할 틈도 없이… - 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시내버스(점선 안)를 덮치고 있다. 버스가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 등 건물 잔해에 짓눌리고 찢기면서 탑승한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참사였다. 건물 붕괴 조짐이 있었지만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왔다. /독자 제공
이날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지구 앞 편도 3차로 도로 옆 버스 정류장에 54번 시내버스가 정차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순간 도로변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쳤다. 긴급 구조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생존자 8명을 구조했지만, 처참하게 구겨진 버스 안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과 남성 1명, 30대와 40대 여성 각 1명, 10대 남성 1명 등 총 9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타고 다니는 시내버스에서 이웃들이 이런 날벼락을 맞을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서 철거작업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지나던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김영근 기자
건물 철거 작업자들은 전날 5층 건물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건물 맨 위층부터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철거를 시작한 상태였다. 작업자들은 굴착기 작업 중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건물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업체 관계자는 “건물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작업자들이 모두 피신했다”고 했다. 건물 붕괴 조짐이 있었지만,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가 바로 이뤄지지 않아 참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경찰청은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업무상 과실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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