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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UCLA 출신도 IT개발자 되기 위해 줄섰다

입력 2021.05.03 18:34 | 수정 2021.05.03 18:34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심리학과 통계학을 전공한 정해명(27)씨는 데이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올해 3월 한국폴리텍대학에 입학했다. 폴리텍대는 대졸 취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신산업 분야 직업 교육 과정(하이테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기간은 10개월이다.

정씨는 그 중에서도 비전공자도 정보기술(IT)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해주는 과정에 참여했다. 정씨는 “대학 졸업할 무렵에야 프로그램 개발이 적성이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프로그래밍 개발 능력을 갖춘 데이터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난이 심해지고 IT 개발자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유학파들이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교육 전문 훈련 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로 몰리고 있다. 하이테크 과정을 가르치는 폴리텍대학의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은 입학생 중 해외 유학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3.5%에서 2020년 4.5%, 2021년 5.7%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정소영(28)씨는 영국 뉴캐슬대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하고 올해 3월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의 ‘데이터융합소프트웨어과'에 입학했다. 정씨는 “귀국 후 스타트업 회사에서 앱 기획 업무를 해봤는데, 기획을 잘하려면 프로그램 언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입학 후 서버 관리를 위한 리눅스와 자바를 배웠고 다음 달부터는 웹 개발도 배운다”고 했다. 중국 상하이재경대학교에서 국제경제무역을 전공한 정현정(25)씨도 금융 분야에서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 같은 과에 입학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융합기술교육원에서 정소영(28)씨와 정현정(25)씨가 프로그래밍을 실습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융합기술교육원에서 정소영(28)씨와 정현정(25)씨가 프로그래밍을 실습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하이테크 과정에는 국내 유수 대학 출신들도 많다. 한국폴리텍대에 따르면 2017년~2019년 상반기 분당융합기술교육원에 지원한 732명 중 34.6%(253)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출신이었다. 한국외대(20명), 한양대(18명), 경희대(14명), 고려대·연세대(각 12명), 성균관대(9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