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크]고양원흥동일스위트 아파트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일주일만에 약 2억4000만원이 올랐습니다. 호가로는 작년말 대비 7억원이 오른 상황이예요. 최소 15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는거죠"(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A공인중계사무소 관계자)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도래울마을에 위치한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아파트는 지난해 말 갑작스런 로또(?)를 맞았다. 지난해 12월28일 국토교통부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창릉역을 신설한다고 하면서다.
그 중에서도 창릉역이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아파트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창릉역 계획 발표 직전인 지난해 12월 28일 8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주택형이 지난달 5일 11억원에 거래됐다. 약 1주일 만에 2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A공인중계사 관계자는 "최근에 전용 84㎡가 10억9000만원과 11억원에 각각 거래가 이뤄졌는데 원래는 8억2000만원와 8억6000만원에 각각 계약이 이뤄진 물건이었다"며 "계약금 지불까지 끝난 상황이었는데 창릉역 신설 발표 이후 매도자들이 계약금을 배액배상 하면서까지 계약을 취소했고 새로운 매수자가 11억원을 주고 거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작년 초까지만해도 6억원선에서 거래됐다. 고양시 내에서 은평구나 마포구와 인접해 있는 편이지만 주목받지 못하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GTX-A 창릉역 신설로 가장 큰 수혜를 입게됐다.
도내동 인근 B공인중계사 관계자는 "지금은 11억원 밑으로는 나온 매물조차 없다"며 "주민들은 킨텍스 수준까지는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호선의 종점인 대화역과 GTX-A 킨텍스역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킨텍스꿈에그린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26일 14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GTX-A 노선 중 창릉역이 서울과 더 인접해 있기 때문에 최소한 킨텍스역 인근 아파트값 수준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GTX-A 노선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교통이 좋지 못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원흥역(3호선)까지 버스로 15분가량 나가야 한다.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하는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대목이다.
서울에서도 전용면적 84㎡기준으로 10억원대 매물을 구할 수 있어 기대치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1단지 전용면적 84㎡ 실거래가는 12억원(1월16일 기준) 수준이다.
도내동 C공인중개사는 "창릉역 호재 실제 매수를 원하는 문의는 많다"면서도 "하지만 호가가 오르면서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서로 눈치싸움만 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가가 12억원대로 오르면서 이럴 바에는 서울에서 집을 찾는게 낫다'며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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