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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하는 노인이 일 안 하는 노인보다 건강·노후준비·만족도 모두 높다


입력 2019.09.27 12:00

만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현재 일하는 사람이 일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 노후준비 정도, 주관적 만족감 등이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근로능력 여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취업자와 미취업자의 두 집단으로 나누어 건강, 경제상황, 만족감, 가족·친구 등 사회적 관계망 등을 비교한 ‘일하는 고령자의 생활과 의식’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통계청의 ‘사회조사’와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재가공한 것이다. 분석 결과 일하는 고령자가 일하지 않는 고령자보다 건강, 흡연·음주, 노후준비 방법, 생할비 마련 방법, 주관적 만족감, 사회적 관계망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현재 만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취업자는 31.3%로 전년(30.6%) 대비 0.7%포인트(P) 늘었다. 취업자 수는 231만1000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14만5000명 증가했다.

본인의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좋다’고 답한 비율이 취업자는 30.7%였는데, 미취업자는 19.4%에 불과했다. 11.3%P 차이가 났다. 거꾸로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취업자는 30.4%였고 미취업자는 49.3%였다. 상대적으로 근로 능력이 있는 만 65~74세 가운데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한 비율은 취업자는 33.9%, 미취업자는 23.7%였다. 격차는 10.2%P였다. 병이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있다’고 답한 고령자는 취업자는 61.8%, 미취업자는 70.1%였다.
노후 준비도 일하는 노인이 일하지 않는 노인보다 더 잘되어있었다. 2017년 현재 ‘노후 준비가 되어있다’고 답한 비율은 취업자 집단에서는 60.9%였는데, 미취업자 집단에서는 42.5%에 불과했다.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거꾸로 취업자 집단에서는 25.4%, 미취업자 집단에서는 32.2%였다.

생활비 마련 방법에 대해서 ‘본인 및 배우자’를 꼽은 사람은 취업자 집단에서는 91.5%에 달했다. 하지만 미취업자 집단에서는 이 비율이 49.4%로 뚝 떨어졌다. 대신 미취업자 집단에서는 34.3%가 ‘자녀 또는 친척 지원’에, 16.3%가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에 의지한다고 답했다.

사회적 관계망도 취업자가 더 탄탄했다. ‘몸이 아팠을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있다’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취업자는 77.2%였고, 미취업자는 74.0%였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경우’에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취업자 집단에서는 39.4%, 미취업자 집단에서는 34.6%였다.

경제적인 면, 가족관계,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주관적 만족감에 대해서 ‘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취업자 집단에서는 22.1%였는 데 미취업자 집단은 이보다 3.0%P 낮은 18.1%였다. ‘불만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취업자는 23.9%였는 데, 미취업자는 30.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