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악의 고용 한파로 많은 대학생들이 일자리에 발도 들여보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힘들게 수험생활 해서 좋은 대학, 좋은 과에 진학했더니 결국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는 암울한 대학생들의 상황을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대학 졸업한다고 취업이 되는 시기가 지난 건 이미 한참 됐다지만 그래도 ‘SKY’는 살 만하다고 알려져 있었잖아요? 어떤가요?
[기자]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가 ‘SKY캐슬’인 것처럼 SKY는 초등학생도 알 만큼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를 일컫는 말이죠. 적어도 상위 명문대만 나오면 고용한파는 남의 얘기처럼 들릴 것만 같았던 시절도 다 지나갔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취업률은 2016년까지는 70%선을 유지했지만 2017년 들어 6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흔히 서울 상위 10개 대학이라 하는 곳의 평균 취업률도 67%까지 떨어졌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잖아요. 이제는 대학도 과를 봐야한다고요.
[기자]
‘문송합니다’라는 말 아시죠? ‘문과여서 죄송합니다’를 뜻하는 말인데, 기껏 대학에 가봤자 문과는 취업이 안 돼 부모님에 의지해야 하는 현실을 비꼬는 말입니다. 2017년 인문계열 취업률은 56%로 모든 계열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취업이 잘 되는 이과로 몰렸는데 자연계열도 59%로 사정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대는 2014년 취업률 73.3%를 기록하며 취업 보증수표로 통했는데요. 그마저도 2017년 67%까지 떨어지며 모든 대학, 모든 과에 취업 한파가 불어닥친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대학을 잘 나와도 안 돼, 과를 잘 골라도 안 된다니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대졸자 취업률이 하락하는 것은 민간 일자리, 특히 대졸자가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등의 일자리가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라는 건데요.
그러면 이런 말도 나옵니다. “죄다 대기업 가려고 하니까 취업이 힘들지”
그런데 대학만 좋은 데 가면 모든 게 다 이루어질 것처럼 무한 경쟁을 시키는 이 사회 속에서 명문대의 좋은 과에 진학했는데 눈이 높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봅니다.
거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기업도 일자리를 줄이고 있고, 일자리 프리패스로 알려졌던 특성화고도 취업률이 급감했다는 건 취준생들의 눈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방증이겠죠.
전문가들은 "앞으로 3~5년 동안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고 대졸자는 쏟아져 나오는 상황 속에서 전문대·일반대·대학원 졸업자의 '트리플 취업난'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드라마에서는 명문대 진학에 목을 매는 사회를 꼬집고 있지만 진짜 무서운 현실은 그렇게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이 안 된다는 거겠죠.
나라의 미래라 볼 수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언제쯤 해결될까요? 올 한 해 청년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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