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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1분만에 훔치는 워렌 버핏의 돈버는 비법 7…"주식 시장 쳐다도 보지 말라"

입력 : 2016.04.23 07:00

‘오마하의 현인’ 버핏이 평생 고수하는 투자 원칙 7선
자본의 25% 이상은 빌리지 말고, 분석에 너무 애쓰지 말라

                  

누구나 돈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러나 돈 많이 가진 사람을 누구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현인(賢人)’이라 존경받는 부자가 있다. 바로 워런 버핏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자 전설적인 투자자, 무엇보다 세계적인 부자로 이름난 인물이다. 그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부를 축적하고도 질시가 아닌 존경의 눈길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돈을 모으고 쓰는 그만의 원칙 때문이다. 그에게 수백억 달러의 부를 안겨준 것은 자기만의 특출한 비결도, 은밀한 뒷거래도 아니었다. 성실한 분석에서 도출된 결론을 따르는 고지식함, 한탕주의에 휩쓸리지 않는 평정심과 장기적 안목이 오늘의 그의 부를 만들었다. 편법이나 권모술수가 없는 버핏의 투자 원칙 7가지를 소개한다.

① 주식이 아니라 사업을 사라

버핏이 평생 스승으로 모신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할 때면 주식 시장을 쳐다보지 말라고 했다. 시장에는 정보가 넘쳐나고 주가 역시 초 단위로 오르내린다. 많은 투자자가 그에 일희일비해 단타 매매를 한다.

버핏은 주가보다는 사업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봤다. 버핏은 열 네살 때 1200달러를 주고 산 고향 오마하의 농장을 예로 들며 이렇게 말했다. “농장을 사고 싶다고 해서 매일 그 가격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농장 가격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생산고가 나오는지 볼 것이다.”

매수를 되풀이해서 토지 임대를 하려는 계획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보통의 투자로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당연히 농장의 ‘생산량’을 예측해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생산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중요하다. 우리가 사야 할 것은 변덕스러운 시장의 여파로 하루가 다르게 오르내리는 ‘주식’이 아니라 영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다.

② 유행을 좇는 투자는 반드시 위기를 맞는다

이른바 ‘시대의 총아’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1960년대 소스캐피털 사의 CEO 프레드 카가 주도한 펀드는 버핏의 성과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급성장을 이룬 미공개 주식에 대량 투자해 단기간에 수익을 거둔 것이다. 고수익을 지향하는 당시 트렌드를 영리하게 이용한 결과였다. 키는 버핏과 다른 방식으로 움직였고 ‘미국 최고의 펀드 매니저’라는 격찬을 받았다.

하지만 버핏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자신의 투자방식을 바꾸려 하지도 않았다. “새로운 투자방식이 커다란 이익을 창출하고, 반면 내가 지금껏 해온 방식이 효력을 잃어 막대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해도 내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핏이 옳다는 것이 증명됐다. 승승장구하던 카는 1990년대 후반 IT 버블로 폐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유행을 좇는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③ 10년 간 보유할 생각이 없다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말라

대부분 월가의 투자가들은 자신이 산 주식이 오를 때까지 1년도 기다리지 못하는 편이지만, 버핏은 1년은 기본이요, 영원히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기업을 사는 게 좋지, 파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내 산하에 있는 기업들과 평생 관계를 이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보유를 계획했다 해도, 주가가 급격히 변하기도 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낼 것 같은 주식이 나타나는 등 여러 번 마음의 유혹을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유혹에 질 만한 투자라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옳다.

만약 증시가 장기침체에 들어가 주식을 사고팔 수조차 없다면? 그래도 버핏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애초 주식의 매매로 이익을 보려는 의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 기업이 장기적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안겨줄 것인가, 그것만이 버핏의 유일한 관심사였다.

④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대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

신용평가기관의 발표가 나면 그 길로 주식을 팔거나 사는가? 자료를 참조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은 문제다. 단기적인 실적을 올리기 위해 폭주하는 기업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잃기 쉽고, 투자자는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기 쉽다.

버핏은 20대부터 ‘무디스 매뉴얼’을 열심히 탐독했고, 때로는 무디스에 직접 가서 수십년치 파일을 보며 숫자를 메모하기도 했다. 그 자료를 통해 투자처를 찾는 능력을 기르려 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았다. 오히려 신용평가기관에서 리스크가 높다고 한 기업을 산 일도 종종 있다.

“신용평가기관의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 단기적 흐름에 눈길을 주는 것보다 장기적 가치를 꿰뚫어보고 수요를 늘리는 것이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⑤ 아무리 큰 숫자도 0을 곱하면 0이 된다

1994년 살로먼브러더스 부사장 출신인 존 메리웨더는 자본의 25배를 빌려 이익을 창출한다는 계획 헤지펀드 LTCM을 설립했다. 많은 저명인사가 경영진으로 합류하면서 LTCM은 12억5000달러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버핏은 참여하지 않았다.

3년 동안 LTCM의 자본은 70억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1998년 러시아가 대외채무를 지급할 수 없다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이 휘청거렸고, 러시아 채권을 대량 매입했던 LTCM의 자본은 며칠 만에 절반이 사라져버렸다.

“그 회사에서 일하던 머리 좋은 사람들도 이번에 따끔한 맛을 보면서 깨달은 점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큰 숫자도 마지막에 0을 곱하면 결국 0이 된다는 사실 말이다.”

⑥ 가진 돈의 25% 이상은 빌리지 말아라

버핏은 돈 빌리는 행위 자체를 싫어했다. 감당할 수 없는 자금을 빌려서 투자했다가는 언젠가 구덩이에 빠지게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21살 때 ‘순자산의 4분의 1까지만 빌린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번은 버핏은 조카가 집을 살 계약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자, 버핏은 다음과 같은 말로 거절했다. “1만 파운드를 실을 수 있는 트럭이 몇 번이나 다리를 건넌다면, 그 다리는 1만1파운드가 아니라, 1만5000파운드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해야 한다.” 변변한 자기 자금도 없으면서 돈을 빌려서는 안 된다는 훈계였다.

“나는 내가 가진 돈의 25% 이상 빌려본 적이 없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100만 달러가 필요한 일이면 접을 수밖에 없었다. 내 수중에는 1만 달러밖에 없었으니까.”

⑦ 체중이 150kg이라면 한눈에 살찐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거대 기업 패트로차이나의 주식 1.3%를 4억8800만 달러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버핏은 연례보고서만 읽고 투자를 쉽게 결정했다. 한 주주가 질문했다. “좀 더 조사를 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버핏의 답면은 명쾌했다. “분석을 위해 반드시 깊게 파고들 필요는 없다. 주식을 살 때 지나치게 철저히 분석하는 것은 시간을 헛되이 쓰는 행위다. 당신을 만나러 온 사람의 체중이 150kg에서 180kg 사이라면 그냥 척 봐도 뚱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투자도 마찬가지다.”

버핏은 연례보고서 2년 치를 읽고 나서, 유명 석유회사 엔론 등과 비교했을 때 패트로차이나의 가치가 1000억달러라고 추정했다. 현재의 주가는 350억 달러. 가치가 주가를 넘었으니 주식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분석에 시간을 쓰느라 기회를 날려 버리지 말고, 민첩하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실행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1분 버핏
구와바라 테루야지음| 김은경 옮김 | 북스톤 |208쪽|1만1000원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돈을 대하는 자세'를 그의 일화와 함께 소개했다. 돈에 대한 버핏의 태도는 명료하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돈은 따라오게 돼 있다'는 것이다. 본인 또한 돈이 아니라 인생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 보니 부가 따라왔다는 겸손함을 견지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사업에 흥미를 느낀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한 것이 아니라 사업을 소유하는 개념으로 투자를 바라봤다. 이에 정보기술 열풍, 헤지펀드 등 일확천금을 약속하는 투자 유혹을 물리치고 오직 '가치'만을 판단하고 투자하는 원칙을 고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