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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은 "수출 감소, 한국 주력상품과 글로벌 수요변화 괴리 때문"

입력 : 2015.10.16 14:18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 비중이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력 상품이 글로벌 수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수출 감소세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은행은 ‘10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우리 수출 상품 구조가 세계 수입 수요 구조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우리나라 10대 수출 품목 중 7개 품목의 글로벌 교역 비중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의 세계 교역 내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자동차는 2004년 전체 세계 교역량에서 5.4%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1%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은 3.6%에서 3.2%로, 기계류는 9.4%에서 8.9%로, 철강제품은 6.2%에서 5.6%로 줄었다. 반도체 또한 6.0%에서 4.7%로 하락했다. 

반면 화공품은 10.3%에서 10.7%로, 석유제품은 2.9%에서 5.1%로, 휴대폰은 1.4%에서 2.3%로 교역 비중이 늘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유가 상승의 영향이 큰 항목을 제외하면, 교역 비중이 증가한 품목은 휴대폰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만 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중(對中) 수출이 증가할수록 수출 품목과 교역 상대국의 수입 수요 구조의 불일치 정도 또한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중 대중 수출 비중은 2004년 19.6%에서 지난해 25.4%로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중간재가 32.3%로 최종재(17.9%)보다 두 배 가량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은 중간재 수입은 점차 줄이고 소비재 수입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수출 감소, 한국 주력상품과 글로벌 수요변화 괴리 때문"

이에 대해 한은은 “중국의 중간재 수입은 가공무역 억제정책, 자급률 확대정책 등으로 비중이 점차 축소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종재의 경우도 상황은 좋지 않다. 우리나라의 주요 최종재 수출 품목 가운데 중국의 총수입 대비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품목은 자동차, 화공품 등 2개에 불과하다. 

한은 "수출 감소, 한국 주력상품과 글로벌 수요변화 괴리 때문"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의 경우 중국 내 총수입 대비 비중이 급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대중 총수출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계, 컴퓨터 또한 대중 총수출 대비 비중은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상승했으나 중국의 총수입 대비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10대 수출 품목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수출을 견인했으나,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낮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수요가 늘어나는 전략 산업을 발굴하는 한편 품목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