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장년층이 치아가 시린 증상을 경험한다. 시린 치아는 치아 건강의 첫 번째 이상 신호지만, 그냥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만큼 통증이 심하지 않고, 아직 치아가 많이 상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린 치아를 방치하면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염증으로 치아를 뽑아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시린 치아가 생기는 원인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시린 치아를 방치하면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사진=조선일보 DB
◇노화·잘못된 칫솔질이 치아 마모시켜
치아가 시린 원인은 대부분 '법랑질'의 마모다. 법랑질은 치아 표면을 외투처럼 감싸고 있는 맨 바깥쪽 부분이다. 법랑질 속에는 치아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상아질과 혈관·신경 등이 존재하는 치수(齒髓)가 있다. 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법랑질이 마모돼 상아질이 드러나면 치아에 가해지는 자극이 신경까지 고스란히 전달돼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자주, 오랫동안 음식을 씹어 노화로 인해 법랑질이 마모되기도 하고, 지나치게 치아를 세게 닦을 때 법랑질이 마모되기도 한다.
충치나 치주염 등 치과질환이 있어도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45세 이후에는 침샘이 노화돼 입 속이 건조해지는데, 세균은 이러한 환경을 좋아해 나이가 들면 충치가 치주염이 잘 생긴다. 충치나 치주염이 악화돼 치아 안쪽 신경 부근을 건드리면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45도 각도로 회전시키며 칫솔질
시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우선 자신이 올바른 칫솔질을 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힘을 주어 옆으로 밀면서 닦으면 치아의 법랑질이 쉽게 상하고, 칫솔질의 효율도 떨어진다. 치아와 잇몸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회전시키며 닦으면 된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시린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마모된 곳을 불소로 덮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충치로 신경까지 손상되었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하며, 심하게 상한 경우에는 발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