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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상수지 37개월 연속 흑자행진

다음달까지 흑자이어지면 최장흑자 기록한 1986년 경신 가능성도 커져…분기기준 234.2억…사상최대

경상수지 흑자 최근 3년 월별 추이(ECOS)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경상수지 흑자가 3년1개월(37개월)째 이어졌다. 흑자규모는 103억9000만달러로, 통계 집계 이래 3월 기준으론 사상최대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유가와 관련된 수입품목의 규모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103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986년 6월부터 3년2개월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103억9000만달러의 흑자 규모는 월별 기준으론 작년 11월(113억2000만달러), 2013년 10월(111억2000만달러) 이래 세번째로 최대 수치다. 이에따라 분기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34억2000만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거뒀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 팀장은 "1·4분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사상최대로 이끈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나 석유와 고나련된 수입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품수지의 수출은 495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8.4%나 줄었다. 상품수지 수입의 감소폭은 더 컸다. 3월 수입은 383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6.8%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경상수지 흑자가 894억2,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종전 사상 최대인 2013년의 흑자 규모(811억5,000만달러)보다 82억7,000만달러(10.2%)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달 한은이 제시한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90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흑자 규모가 전년 827억8,000만달러에서 928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수출(6천215억4,000만달러)이 전년보다 0.5% 증가한 데 비해 수입(5,286억6,000만달러)은 1.3%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2009년 마이너스(-15.9%)를 기록하고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전년 65억달러에서 81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73억5,000만달러에서 37억5,000만달러로, 건설수지 흑자도 155억2,000만달러에서 138억4,000만달러로 각각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 적자는 70억2,000만달러에서 53억2,000만달러로 줄고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도 55억1,000만달러에서 52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급료·배당·이자 등 본원소득 수지는 102억달러의 흑자를 냈고 송금 등 이전소득수지는 5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는 지난해 연간 903억8,000만달러로, 역시 종전 사상 최대인 전년(801억달러)보다 늘었다.

무엇보다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가 전년 93억4,000만달러에서 336억1,000만달러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외국의 채권이나 주식에 대한 투자는 전년 274억9,000만달러에서 428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이에 비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규모는 181억5,000만달러에서 92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도 전년 155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6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대출이나 차입 등 기타투자의 유출초는 전년 432억8,000만달러에서 219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유입초 규모가 전년 44억1,000만달러에서 37억달러로 축소됐다.

작년 12월 국제수지는 경상수지가 72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로써 흑자 행진은 2012년 3월부터 34개월(2년10개월)째 지속됐다. 현 추세라면 1986년 6월부터 3년2개월간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113억2,000만달러)보다 9.5%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가 전월 100억3,000만달러에서 85억2,000만달러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억6,000만달러에서 15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연말에는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11월 1,000만달러 흑자에서 12월 5억6,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서고 운송수지도 3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1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은 배당지급 증가로 흑자규모가 전월 16억7,000만달러에서 11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작년 12월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는 98억달러로 전월(99억2,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전월 36억6,000만달러 유입초에서 작년 12월 28억2,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직접투자 유출초는 전월 21억달러에서 13억5,000만달러로 줄고 기타투자 유출초도 전월 78억달러에서 51억3,000만달러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