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대에 다니는 자식이 있으면 허리 치료부터 받아야 할 것 같다.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학비가 비싸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사진)도 그중 한 명이다.
11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지난해 미 의회에서 버냉키 의장이 `의대에 다니는
아들이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미국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학비 부담이 커지면서
의대생들이 졸업과 함께 평생 갚아나가야 할 빚을 지게 되고 이는 돈 잘 버는 전공으로만 의사들이 몰리는 의료제도 기형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인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에 따르면 올해 미국 사립 의과대학 등록금은 5만309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생활비 등을
합치면 의대 4년간 27만8455달러가 든다.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의대생들이 학자금 융자를 받고 있으며 평균
17만달러(약 1억9000만원)의 빚을 안고 졸업하게 된다. 학자금 융자는 이자율도 6.8~7.9%에 달한다. 10년 만기 국채금리(1.78%
수준)는 물론이고 주택담보대출이나 자동차 융자보다도 이자율이 높다. 따로 담보를 잡지 않고 신용만으로 융자를 해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평생 빚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는 게 학생들의 푸념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사
지망생은 몰리고 있다. 지난해 의대 지원자 (first time applicant) 는 3만3772명 (total 44,000 applicants)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의과대학에 진학한 학생 수도 전년보다 1.5%
늘어난 1만9517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고령화와 오바마케어라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으로 인해 320만명이 새롭게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되면서 2025년까지 13만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대생들은 학자금 융자에 대한 이자율을 낮춰줄 것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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