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수요일 '국 없는 날' 지정
성인 74% "국물 반 이상 마셔"… 국그릇 줄이면 섭취 30% 감소
김화영 차장(47)은 "국이 없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밥을 먹을 때 퍽퍽한 느낌이 들긴 했다"며 "숭늉 같은 음식이 나온다면 하루 한 끼 정도는 국 없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식 대리(34)는 "세 끼 중 두 끼 이상은 국과 함께 먹을 정도로 국을 좋아하고 음식도 짜게 먹는 편"이라며 "건강을 생각해 이번 기회에 국을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식생활에서 국은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끼니마다 국물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다는 사람도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10월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을 때 "국물을 거의, 혹은 절반 이상 먹는다"고 답한 이가 네 명 중 세 명(74.3%)에 달했다. 5.1%만 "거의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러다 보니 국물을 통해 많은 나트륨 섭취가 이뤄지고 있다.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이나 찌개, 면류를 통해 섭취한 나트륨이 전체 섭취량의 30.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4791㎎의 나트륨을 섭취하는데, 이 중 1470㎎을 국물 음식으로 먹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몸에 밴 습관을 단숨에 고치긴 어렵겠지만, 국물 섭취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먼저, 국물 음식은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국그릇 크기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국그릇을 줄이면 나트륨 섭취를 30%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식약청은 '나트륨 인식주간'(11~15일)을 맞아 13일을 '국 없는 날'로 지정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 지정해,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국 없이 삼삼하게 먹자는 것"이라며 "국물을 많이 먹는 식문화를 바꿔 나트륨 섭취를 줄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 없는 날' 행사에는 고매푸드·신세계푸드·아워홈 등 13개 급식업체가 참여해 점심 한 끼에 국 대신 숭늉, 과일주스 등 대체 메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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