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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外

美 하버드·프린스턴 입학과정서 ‘인종차별’ 의혹

입력 : 2012.02.04 22:26 | 수정 : 2012.02.05 06:21

미국 명문 대학인 하버드와 프린스턴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인종 차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두 대학을 지원했다가 떨어진 한 아시아계 학생이 대학 측의 인종차별로 불합격했다는 진정을 내 미국 교육부 인권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교육부 인권국에 진정을 낸 학생은 성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한 고등학교의 최상위권에 속했으며, 그의 집안은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지난해 두 대학에 원서를 냈지만, 모두 불합격했고, 같은 해 8월 미 교육부 인권국에 진정을 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학 측은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연방정부에 제출된 진정서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버드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대학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2005~2006년 18%에서 2010~2011년 16%로 줄었다. 하버드 대변인은 “우리는 지원자들이 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만 고려한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학도 인종 문제로 학생을 차별하지 않았다면서, 교육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 대변인은 “올해 아시아계 학생 비중은 전체의 17.7%로 2007~2008년의 14.1%보다 늘어났다”면서 “이는 개인별 평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린스턴대학은 2006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등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던 중국계 미국인 지안 리가 이 대학에 지원했다가 떨어지자 차별을 당했다며 교육부에 진정을 제기한 것.

이번에 교육부에 진정을 낸 인도계 미국 학생은 예일대학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진정을 냈지만, 이를 철회했다고 한다. 현재 예일대의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15%다.

이번 논란과 관련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997년에 나온 프린스턴 사회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 아시아계 학생은 시험 점수에서 140점 앞서야 백인 학생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교육부 측은 두 대학에 대해 강제 조치를 취하기보다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권익 단체인 ‘80-20 교육재단’ 관계자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자녀가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자신을 헌신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동시에 자녀가 다른 미국인보다 높은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