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08 03:04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체 대표인 월마트가 아마존과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은 온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다. 월마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런 저(低)성장 우려에서 한발 비켜난 유통업체가 있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다. 코스트코는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지난 1분기 매출액 성장률도 7%로, 업계 1위였다. 경쟁 업체인 월마트 계열 샘스클럽의 1분기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고객만족도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코스트코는 84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002년부터 1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뭘까?
코스트코는 미국 유통업계에서 경쟁 업체와 확연히 구별되는 독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품질 대비 가격이 업계 최저 수준이다. 코스트코는 제품 하나를 팔 때 원가보다 12.5% 비싼 값에 판다. 반면 유통업계 1위인 월마트는 25%, 2위인 타깃은 30%가량 마진을 붙인다. 같은 품질의 제품이라면 코스트코가 가장 싸게 파는 것이다. 코스트코 판매 가격에서 판매 관리비와 같은 영업비용을 빼면 거의 남는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반면 종업원에 대한 처우나 임금 수준에서 코스트코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월마트와 타깃은 올 들어서야 시간당 최저임금을 7.25달러에서 9달러로 인상했지만, 코스트코는 몇 해 전부터 최저시급을 11~12달러 수준으로 인상했다. 직원 평균 시급은 코스트코가 20달러 선으로 업계 1위다.
그렇다면 마진율이 낮고 종업원 임금까지 높은데 코스트코는 돈을 어디서 벌까? 코스트코의 주 수입원은 미국에서만 42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이 내는 연회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트코 고객들은 품질 좋은 제품을 거의 원가에 살 수 있다는 장점에 매료돼 연간 55달러의 회비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회원들의 재가입률은 90%를 넘는다. 미국 투자분석업체인 시킹알파는 "코스트코는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유통업체가 아니라 연회비로 먹고사는 사교 클럽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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