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적표 동학개미 -5% 서학개미는 무려
지난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동학개미를 압도했다. 동학개미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울상이었던 반면, 서학개미는 높은 수익률로 희색을 띠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3.6%였다. 반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에 그쳤다. 평균 순매수 가격과 연말 주가를 비교해 종목별 수익률을 추정한 다음, 순매수 규모를 고려해 ‘가중 평균’한 값이다.
서학개미 순매수 1위였던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1056.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서학개미들의 평균 순매수 가격(891.06달러)보다 18.6% 오른 수준의 주가로 지난해를 마무리한 것이다.
또 순매수 상위 5위권 종목 중 루시드(39.3%)와 애플(39%)도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100 지수 하루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의 수익률은 28.5%였다. 구글(알파벳)의 수익률이 8.1%로 가장 낮았다.
반면 같은 기간 동학개미 순매수 1위였던 삼성전자(보통주)의 수익률은 -3.2%에 그쳤다. 순매수 2위인 삼성전자 우선주의 수익률도 -3.8%였다. 순매수 3~5위인 현대모비스(-15.7%), 카카오(-10.9%), 현대차(-10.4%) 등의 투자 수익률도 죄다 마이너스였다.
동학개미뿐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도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는 크게 재미를 못 봤다. 기관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2% 정도였다. 순매수 1·2위인 크래프톤(-5.4%)과 카카오페이(-9.9%)에 대한 투자에서 손실을 봤다. 그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3.3%), 고려아연(5.8%), LG이노텍(41.7%) 등에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9.4%로 개인 투자자(-5%)보다 낮았다. 순매수 1위 종목인 LG화학의 수익률이 -40.2%에 그쳤고, 순매수 5위인 카카오뱅크의 수익률(-17.5%)도 저조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