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의사록 보니… ‘조기 금리 인상’ 주장이 다수파
美 연준 의사록 보니… ‘조기 금리 인상’ 주장이 다수파
24일(현지 시각) 연준이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2~3일)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보다 계속 높을 경우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9월 의사록에서 내년 말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일부’라고 표현한 것과 비교된다.
연준은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결정하면서 우선 11월과 12월 150억달러씩 점진적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고, 상황에 따라 축소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 내용에 비춰볼 때 연준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월 150억 달러보다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시작 결정이 금리인상의 직접 신호는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물가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논의가 FOMC 내부에서 이뤄진 사실이 의사록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FOMC 위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대해 “인내심 있는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도 “장기적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에 해가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11월 FOMC 이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들이 연준 목표치보다 2~3배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오는 12월 14∼15일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와 내년 금리인상 시작 시점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원들은 내년 중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참석자들은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긴 했지만,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축소되면서 2022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