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中 생산자물가 13년만 최고치…글로벌 인플레 우려”

미네소타 재테크 2021. 6. 20. 23:28

中 5월 생산자물가 9% 뛰어
철광석·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
원가상승분 수출물가에 전가하면 인플레 확대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해 지난 2008년 9월(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생산자물가는 올 1월(0.3%), 2월(1.7%), 3월(4.4%), 4월(6.8%)에 이어 5월(9%)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 철강 공장

최근 철광석,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철광석 가격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브라질 광산 생산 차질, 호주와의 갈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분기 들어 큰 폭 뛰었다.

국제유가도 올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 감산 축소 규모를 유지하기로 합의하면서 최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가 70달러를 웃돈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조선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이윤이 줄어들 경우, 이를 보전하기 위해 물가 상승분을 공산품 수출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원자재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 점도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공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은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탄소중립(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 제로) 목표를 포함한 친환경 정책이 철강 등 원자재 수급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도 상존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생산자물가 상승이 수출 물가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파급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