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증시 현황

거래소 "원유 레버리지 ETN, 전액 손실 가능성" 경고

미네소타 재테크 2020. 4. 22. 23:36


입력 2020.04.22 16:24 | 수정 2020.04.22 17:46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도 투기성이 강한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자 거래소가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유가를 기초지수로 연계한 ETN과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린 개인투자자 자금은 2조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WTI 선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경우 투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거래소는 또 기초지표 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과도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의 거래를 23~24일 정지시키고 27일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도 27일 당일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거래 정지를 연장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특히 WTI 레버리지 종목은 WTI 선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경우 기초지표 가치가 0원이 돼 투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될 위험이 있어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종목은 WTI 선물 가격 일간 등락률의 2배를 기초자산으로 한다"며 "WTI 선물이 하루에 50% 하락할 경우 -100%가 적용돼 기초자산 가격이 0이 되면서 전액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추후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이미 전액 손실이 확정 돼 투자자의 손실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상품 구조상 장기적으로 유가가 살아나도 손실이 쌓이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가 절대 장기간 투자하면 안 되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유가를 기초지수로 연계한 ETN과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린 개인투자자 자금은 2조436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