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주식ABC]① 주식 입문 첫 단계 증권계좌 개설, MTS·HTS 설치하기
입력 : 2016.02.29 06:00
예금과 적금의 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예·적금은 더 이상 재테크 수단으로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주식과 펀드로 투자처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막상 주식투자에 나서려고 해도 넘어야 할 문턱이 높습니다.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사회 초년생과 주식 초보자들을 위해 증권계를 처음 취재한 기자가 주식 초보자의 입장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주식을 배운 과정을 기사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ELS·DLS·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감자·공매도·대차거래·EPS·PER·PBR……’
2015년 8월 조선비즈에 입사한 뒤 증권부에 발령받았을 때 접했던 생소한 증권 관련 용어들입니다. 처음에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증권에 대해 아는 것은 어릴 적 신문 주식면을 읽는 아버지 등 너머로 주워들은 얘기가 전부였습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뭔지도 몰랐던 기자가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것부터 HTS를 사용해 기사를 쓰는 법까지 익히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를 쓰기 위해선 빨리 배우고 적응해야 했습니다.
증권계좌 개설과 HTS,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설치부터 종목을 분석하기 위해 기업의 이슈를 들여다보는 눈을 기르는 과정 등 주식 입문자들을 위한 팁을 공개합니다.
◆ “증권계좌 개설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증권부에 배치받은 첫날, 선배 기자로부터 증권 계좌를 만들어 오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증권 계좌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서울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증권계좌는 증권회사 영업점에서 개설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은행에서도 증권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이나 KB국민은행과 같이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은행에서는 계열 증권사의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최근 증권사들은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기 힘든 투자자들을 위해 은행과 제휴를 맺고 해당 증권사의 증권계좌를 은행에서 개설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민 끝에 여의도 한국거래소 근처에 있는 대신증권 영업점을 방문했습니다. 증권계좌를 개설은 은행계좌를 만드는 것보다 조금 복잡합니다. 증권계좌를 만들 때 작성하는 서류는 신상정보를 기재하는 신규 계좌신청서와 일반투자자 정보 확인서, 개인(신용)정보수집 이용제공 동의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신청 및 주식거래투자 확인서 등입니다.
증권계좌 신청서를 작성하고 나면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증권계좌번호와 입출금 카드를 받게 됩니다.
◆ 고기잡는 낚싯대 MTS·HTS
물고기를 잡으려면 낚싯대가 필요하듯 주식투자도 도구가 필요합니다. 주식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할 계좌를 개설하고,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 수단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주식 거래 수단을 바로 ‘홈 트레이딩 시스템(Home Trading System)’, 줄여서 HTS라고 부릅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각 증권사들은 스마트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MTS)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MTS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데다, 작동 방식이 HTS보다 단순해 초보 투자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 ▲ 계좌 개설 시 만든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다.
MTS를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증권계좌를 개설할 때 모바일 거래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 다음 MTS에 접속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디(ID)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증권계좌 개설 시 만들거나 증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만들 수 있습니다.
공인인증서를 발급받는 과정이 다소 복잡합니다. 먼저 PC에서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공인인증서를 다운받습니다. 그 다음 PC에 설치된 공인인증서를 복사한 뒤 모바일에 설치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때 은행용 공인인증서가 아닌 증권계좌용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MTS에 접속할 때도 증권계좌용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합니다.
MTS를 설치하는 방법은 PC에 각종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하는 HTS보다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에서 증권사마다 제공하고 있는 MTS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후 HTS에 접속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를 입력하면 MTS에 접속됩니다.
◆ 휴대폰으로 주식 거래하기
종목을 검색 한 뒤 주문가격(호가)를 설정하고 주문을 하는 점에서 거래 방식은 HTS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화면 구성이 HTS보다 단순하고 한 눈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엔 MTS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 ▲ MTS는 HTS보다 화면 구성이 단순하고, 2~3번의 터치로 주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왼쪽은 한국투자증권에서 만든 MTS인 ‘이프렌드 스마트’, 오른쪽은 왕초보자들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에서 만든 ‘이프렌드 스마트 이지’.
MTS로 주식 거래를 할 때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주문 환경 설정 기능’과 ‘알람 기능’이 있습니다. 주문 환경 설정 기능은 주문 수량을 고정으로 미리 설정해 놓는 기능입니다. 주문할 때 가격만 입력하면 바로 주문할 수 있어 시간이 단축됩니다. 시간 싸움이 중요한 주식 거래자에게 편리한 기능입니다.
알람 기능은 관심 종목의 목표주가와 현재가에 대한 알림 서비스를 받는 기능입니다. 관심 종목의 목표주가와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종목의 주가가 목표주가에 도달했을 때 알람이 울리고 알림창이 뜹니다.
◆ MTS로 차트 보기
MTS로 차트를 볼 수도 있습니다. 차트에 들어갈 그래프 설정 방식은 HTS와 동일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스마트폰의 확대 및 축소 기능을 이용해 좀 더 자유자재로 차트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 ▲ 손가락으로 움직이며 자유자재로 차트를 살펴볼 수 있다.
MTS 차트에는 최대 4개 종목의 차트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미리 4개 종목을 설정해 놓으면 가로 화면에 4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 ▲ 멀티 기능에 들어가서 종목 4개를 설정해놓으면 4 종목의 주가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 모바일의 강점을 누려보자, 종목 토론방부터 온라인 방송까지
MTS는 종목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토론방과 해당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종목 추천 온라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의 MTS인 이프렌드 스마트는 포털 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싱크풀과 제휴를 맺고 포털 사이트가 운영하는 토론 게시판을 MTS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 이프렌트 스마트는 종목 토론방과 자체 방송 서비스인 이프렌드 에어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체적으로 만든 주식 방송을 생방송 및 다시보기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일 시황과 종목 추천, 특징주 분석 등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생방송을 제공합니다.
◆ 주식거래의 정석 HTS 둘러보기
- ▲ 대신증권이 주식 초보자들을 위해 내놓은 크레온 HTS 메인화면/ 사진=크레온 HTS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MTS가 주식 거래 시스템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HTS를 선호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HTS는 MTS보다 종목 및 지수 정보를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종목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과 전세계 각국의 증시를 살펴볼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하고 자세한 주식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 때문에 주로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HTS를 선호합니다.
주식 초보자들이 주식 거래를 하기엔 사용법이 쉽고 단순한 MTS가 용이하지만, 주식 거래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HTS의 기능을 하나씩 살펴보며 사용법을 익혀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주식 초보자들이 주식 거래의 기본을 익힐 수 있는 HTS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관심종목 고르기
- ▲ 크레온 HTS의 관심종목 창/ 사진=크레온 HTS
주식 투자를 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거래할 종목을 선정하는 일입니다. HTS에서 관심종목 기능을 클릭하면 한눈에 종목들을 살펴볼 수 있는 창이 뜹니다. 종목은 크게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들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들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종목들을 둘러본 뒤 관심종목 리스트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대신증권이 새로 내놓은 크레온 HTS는 창 상단 오른쪽에 구름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관심종목 리스트를 MTS에서 연동시켜 볼 수 있는 ‘클라우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② 차트 보기
- ▲ 종목의 주가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합차트. 주식, 선물, 옵션, 해외지수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사진=크레온 HTS
차트를 볼 줄 모르는 주식 초보자에겐 차트가 선과 막대기로 된 그림처럼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주식 투자를 위해서 차트 분석은 필수입니다. 기업의 실적이나 뉴스, 전문가들의 리포트를 참고해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이 ‘기본적 분석’이라면 차트를 분석해 거래의 흐름과 주가 동향을 파악하는 방식은 ‘기술적 분석’ 입니다. 차트는 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이미지를 통해 한 눈에 파악하는데 용이하게 쓰입니다.
③ 주식 주문하기
- ▲ 크레온 주식주문 창/ 사진=크레온 HTS
주식을 주문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수량에 원하는 주식 수를 입력하고, 가격에 주문가(호가)를 입력한 뒤 ‘현금매수’를 누르면 주문이 완료됩니다. 가격을 얼마나 제시하느냐에 따라 주문이 완료되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자동으로 현재가를 제시하면 가장 빨리 주식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사고 싶다면 그 가격에 주식을 팔고자 하는 매도 주문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사고자 하는 주식 가격과 주식 수가 낙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④결제하기
결제방법은 자기자금으로 결제하는 방법과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서 결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기자금으로 결제하는 방법은 현재 등록된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현금으로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계좌에 자금이 없거나 부족할 때에는 미수나 신용으로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미수와 신용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서 주식을 매수한다는 점에서 같은 개념이지만 자금을 빌리는 기간과 이자 납부 여부에 따른 차이가 있습니다. 미수는 주문을 한 뒤 3일 안으로 빌린 자금을 증권사에 납부해야 합니다. 신용은 대출 기간을 장기간으로 늘릴 수 있는 대신 이자를 납부해야 합니다.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의 비율과 대출 기간은 투자 종목에 따라 다릅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8/2016022801732.html?related_all#csidx2d75c663e899938894e548759cb0c1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