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50대 30% 이상 대장용종…식습관 개선·내시경 검사해야"
입력 : 2017.10.29 17:12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센터장은 “한국인의 30-50대의 30~40% 가량이 대장 용종을 갖고 있어서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40세 이상 연령층부터 최소 5년에 한 번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대장암 환자 및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서구화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내시경 검사를 받아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 용종을 미리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장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10만 명 당 16.5명으로 폐암(35.1명), 간암(21.5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까지 3위를 차지했던 위암(16.2명)을 대장암이 밀어낸 것으로, 대장암이 암 사망원인 3위권 안에 들어간 것은 1983년 관련통계 집계 이후 최초다.
- ▲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제공
의료진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행한 ‘대장암 5차 적정성 평가’ 에 따르면,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견된 시기는 종양이 국소림프절을 침범한 3기(36.4%)로 나타났다.
박재석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센터장은 “위암이 1기(75.7%) 등 조기 발견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한참 늦다고 볼 수 있다”며 “의료진은 위 내시경이 정기 건강검진 등으로 활성화된 반면, 대장내시경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장 안쪽으로 혹이 돌출돼있는 것으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구분된다.
박 센터장은 “대장암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한다면 완치율은 높아진다”면서 “대장 용종은 암과 관련있는 선종성 용종이 문제인데 그냥두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종성 용종이 생기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대장 질환은 음식물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질환으로 식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용정 등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 센터장은 “혈변은 치질과 염증성 장 질환의 원인인 경우가 많으나 계속 이어진다면 대장 용종 혹은 대장암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며 “대변 색깔이 검붉거나 냄새가 고약할 경우, 점액질이 섞여 나온다면 대장 건강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장기적으로 대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가족력 환자나 과거 대장에서 용종, 폴립 등이 발견된 사람, 염증성 장 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은 50세 이전에 빨리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 대장암 자가진단 키트를 약국 등에서 구입, 대장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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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9/2017102901519.html?main_hot1#csidx9d8e082a7f8040a93b017c2a79b97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