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이 실물 경제까지 전이 안됐다"…美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하락
입력 : 2017.07.15 16:19
미국 증시에 부는 훈풍이 실물 경제에까지 전이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약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같은 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소비지표 기대 이하…생각보다 소비 않는 미국인
미국 경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소비 지표가 예상을 밑돈 것이 우려를 자극했다.
14일(현지시각) 미 상무부는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올랐다고 발표했다. 투자자 평균 전망치 1.7%를 밑돌았다. 6월 소매판매 지표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WSJ는 이로써 4개월 연속 기대치를 하회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물가 안정 목표 기준치로 2.0%를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6월 소매판매 지표도 전달보다 0.2% 줄었다. 투자자 평균 예상치(0.1% 증가)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비경제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지탱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가장 불협화음이 났다”며 “미 증시가 올랐어도 소비자들의 아직도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 등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진행되지 않을 것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혁이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신호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 투자자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떨어져
소비 지표 부진에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보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낮출 가능성이 43%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 수치는 50% 중반대를 기록했었다.
채권 금리는 이날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한 때 2.28%를 기록했다. 지난 달 이후 최저치다. 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통상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 될 때는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떨어졌다고 투자자들도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지표 부진과 더불어 재닛 예런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것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춘 요인이다. 재닛 옐런 의장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미약한 건 일시적인 요인이지만 약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계획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5/2017071500892.html?main_hot3#csidx9eda75657d79551a3e9e4ac6282fa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