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부양책에 올해보다 밝은 내년...코스피지수 '1890~2230'
입력 : 2016.12.19 07:00
“3분기 박스권 탈피 가능성”...“박스권 등락 반복되는 다중고저 가능성”
호재는 “세계경기 개선, 수요 늘고 공급 축소”...악재는 “보호무역과 유럽 정치 불확실성”
내년 국내 증시 기상도는 올해보다 밝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가다 3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뒤 조정 기간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증권사별 평균 예상 밴드는 하단 1890에서 상단 2230까지였으며, 전반적으로 상고하저(上高下低)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재정투자 확대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경기민감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금리 인상으로 채권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축소,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의 요인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2017년 국내 주요 증권사 코스피지수 전망치
◆ 내년 코스피지수 ‘1890~2230’...“3분기 박스권 탈피 가능성”
각 증권사들은 내년 국내 증시가 올해보다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몇몇 증권사 센터장들은 3분기에 박스권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전략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인프라 관련 재정투자에 나서고,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개선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4분기에 조정구간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수의 센터장들이 내년 코스피지수가 올해에 이어 박스권에서 완만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일부는 3분기에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상반기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로 저점에서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하반기부터 장기 박스권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지수 밴드는 하단 1890에서 상단 2230까지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상저하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박스권 등락이 여러번 반복되는 ‘다중고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에 이어 박스권 내 등락이 예상됨에 따라 ‘상저하고’, ‘상고하저’가 아닌 2~3번의 천장과 바닥이 나타나는 다중고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호재는 “세계경기 개선, 수요 늘고 공급 축소”...악재는 “보호무역과 유럽 정치 불확실성”
내년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호재는 산업 수요는 늘고 공급은 축소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개선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재정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소재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중국이 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함에 따라 공급이 줄면서 국내 경기민감업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인프라에 1조원 넘게 투자하고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으로 재정투자를 확대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늘고, 중국의 중후장대 산업 구조조정으로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산업소재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시장 기업들의 전체 순이익이 100조원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IT업종과 경기민감주가 전체 기업 이익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IT업종 실적 개선과 경기민감주의 실적 정상화로 코스피시장 기업들의 전체 순이익이 105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재는 주요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제조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포함한 유럽국가들의 EU 이탈 조짐으로 유럽 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 또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영국과 EU의 완전한 결별)를 비롯해 최근 이탈리아 내에서 유럽연합 탈퇴 바람이 불고 있는 등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외국인 자금 내 유럽 비중이 큰 만큼 유럽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채권보다는 주식...금리 상승 때문에 채권시장 불리
내년에는 채권보다는 주식이 유망한 투자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고,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채권보다는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글로벌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채권시장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또 경기 개선으로 신흥국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채권보다는 주식쪽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내년부터 유가가 반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채권보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채권 중에서 신흥국 국채나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가치가 높다고 전망했다
박희찬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라 선진국 국채나 한국 국채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지만 고금리 신흥국 국채와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가치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18/2016121801646.html?main_hot2#csidx64c844510aeb6b9bfc16c8772cc37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