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 3곳 중 2곳 "내년 긴축 경영"
미네소타 재테크
2015. 12. 15. 10:51
CEO 16%만 "경기 회복될 것"
국내 대기업 세 곳 가운데 두 곳은 내년에 긴축 경영에 나선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 국제 유가 하락, 내수 침체 같은 악재가 산적한 탓이다. 또 대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내년에 투자와 채용을 줄일 방침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35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2016년 경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52% 정도가 내년 경영 기조(基調)를 '긴축 경영'이라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대기업 CEO의 67%는 "내년에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응답했고, 내년에 투자나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대기업 CEO는 각각 49%에 달했다.
김동욱 경총 본부장은 "이 같은 '긴축 경영' 응답 비율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67%)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다"며 "긴축 경영 계획을 밝힌 CEO가 지난해에 비해 14%포인트 이상 많아졌다"고 말했다.
긴축 경영 방법으로는 '원가 절감'(42%), '인력 조정'(25%), '신규 투자 축소'(17%)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76%는 현재 경기(景氣)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규정했다. 국내 경기가 내년에 회복될 것이라는 대답은 16%에 그쳤다. 또 '노동 개혁의 성공이 회의적이다'는 응답이 60%에 육박했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경제학부)는 "대내외 경제 악재로 지금은 기업에 투자나 채용을 늘리라고 요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와 기업, 가계 모두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체질(體質)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